HSG·큐리어스 컨소시엄, 성동조선 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분리 인수 아닌 일괄 인수
‘경영정상화 의지’ 높은 평가
지역경제에도 긍정적

  • 입력 2019.11.18 17:59
  • 기자명 /문병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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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동조선해양 전경.
▲ 성동조선해양 전경.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가 성동조선해양을 새 주인이 된다.

 법정관리 중인 성동조선해양의 네 번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됐다. 이에 성동조선은 청산 문턱에서 극적으로 회생됐다.

 18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창원지방법원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본입찰 서류를 검토해 성동조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 선정했다.

 창원에 위치한 HSG중공업은 1989년 설립된 중소 특수운반하역, 조선해양플랜트 설비 업체다. 액화천연가스(LNG) 펌프타워 분야 글로벌 1위 업체로 지난 2015년에는 조선업체인 성동기공을 인수해 해양시추선 플랜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HSG중공업은 사모펀드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와 함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큐리어스파트너스는 2017년 이랜드리테일에 4000억원을 투자해 재무구조 개선을 이끈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SG중공업은 업계를 잘 아는 입찰 참가자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연매출이 300억원대에 불과한 소규모 회사라는 점에서 자금력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데 큐리어스파트너스를 전략적 투자자로 끌어 들여 이를 해소했다.

 이들은 다른 인수자와 다르게 1·2야드를 포함한 회사 전체의 일괄매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도 이 점을 높이 고려해 더 높은 인수금액을 제시한 회사가 있었음에도 HSG중공업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3일 마감한 성동조선해양의 공개매각 본 입찰에는 ▲큐리어스·HSG중공업 ▲SDDP 컨소시엄 ▲야긴글로벌 등 6개 후보가 인수제안서(LOC)를 제출했다.

 이번에도 관건은 후보자들의 자금 조달 능력 입증이었다. 인수가격으로 알려진 3000억원의 10%인 300억원에 대한 자금력을 증빙해야 했다. 또 3000억원의 5%인 15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내야한다. 이후 조선소를 정상 가동하기 위해 추가로 2000억원 가량이 더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우선협상자는 12월 6일까지 상세 실사를 거친 뒤 같은 달 27일 투자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후 연내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체결 후 조선소 정상화를 위한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자 선정이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선 매각 추진이 실패하면서 파산 위기에 빠진 성동조선이 정상화가 될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성동조선해양은 한때 수주량 기준으로 세계 10위권의 규모를 가진 회사였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키코사태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2010년 자율협약을 통해 2조원의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등 회상을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이 마저도 실패했다.

 2018년 4월 법원 회생절차에 돌입했고, 그해 10월부터 매각절차에 들어갔지만 3차례 모두 적당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진행한 1~3차 입찰에서 인수의향을 밝힌 업체들이 모두 자금 증빙에 실패한 탓이었다.

 성동조선해양의 매각 성사가 중소 조선사의 구조조정이 속도 낼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해양과 대선조선 등 국책은행의 중형 조선사의 새 주인 찾기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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