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있는 가을, 창원국제실내악 축제

화려한 라인업 자랑 관객 만족도 높여
아트스트 사인회 열어 직접적인 만남 자리 마련

  • 입력 2019.11.24 15:16
  • 기자명 /문병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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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 풍성한 가을과 함께 아름다운 실내악의 선율을 선사했던 ‘2019 창원국제실내악축제(Changwon International Chamber Music Festival 2019. 이하 CHAMF 2019)’가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며 3회의 막을 내렸다. 11월에 개최를 결정해 가을의 끝에서(Edge of Autumn)’라는 주제로 축제 기간 동안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겨지는 작품들로 관객들의 마음을 감성으로 가득 채웠다. 

 

◆만족도 높은 라인업

 CHAMF 2019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음악감독(서울대학교 교수)이 가장 많은 공을 들였던 부분은 출연 라인업이다.

 개막공연을 열었던 슬로박 챔버 오케스트라를 시작으로 트리오 오원, 주피터 스트링 콰르텟, 뮌헨필챔버플레이어스 등 창원에서 접하기 어려운 세계 정상급 유명 아티스트들을 초청했다. 라인업에 공을 들였던 만큼 관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는 평가다. 

 특히, 뮌헨필챔버플레이어스, 노부스 콰르텟 등의 공연에서 기립 박수가 터져 나올 정도로 관객들의 호응이 컸다.

 공연이 끝난 이후에는 관객뿐만 아니라 연주자들도 아주 흡족해 했다고 한다.

 

◆2019 CHAMF STAGE

 유럽과 같은 해외의 음악 페스티벌의 경우 마스터들이 함께 레지던스를 하며 페스티벌만의 무대를 만들곤 한다.

 이번 2019 창원국제실내악축제에서도 이경선 음악감독이 CHAMF를 위한 스테이지를 만들었다. 신박듀오&솔리스츠와 보헤미안의 추억이 바로 그것이다.

 신박듀오&솔리스츠에서는 신박듀오와 국내외 최고의 교수들이 함께 모여 무대를 장식했다. 세계적으로 실력을 검증받은 신박듀오가 1부의 포문을 열었다. 그들은 2개의 피아노에서 표정과 몸짓까지 하나가 된 듯한 호흡을 자랑했으며 건반 위에서 20개의 손가락이 보여주는 화려한 퍼포먼스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관객들의 환호에 예정에 없던 앵콜을 진행하기도 했다.

 2부에서는 웨이 흐를 필두로 이리나, 김상진, 최은식, 양욱진, 김연진 교수가 CHAMF를 위해 준비한 현악6중주 라단조 ‘피렌체의 추억’을 연주했다.

 보헤미안의 추억의 첫 문은 이경선 음악감독과 비올리스트 김상진이 서정적인 음색이 돋보이는 파사칼리아로 무대를 장악했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였으며 현란한 손놀림이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두 번째 곡은 바이올리니스트 이우일과 더블베이시스트 슬라보미르 그렌다가 연주했다.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과 창원출신 바이올리니스트가 만나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특별한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뿐만 아니라 세 번째 무대는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바순, 트럼펫, 클라리넷으로 구성했다. 축제 공연 중에서 가장 다양하게 편성돼 풍성한 무대를 감상할 수 있었고 2부 역시 드보르작의 현악5중주 무대를 선보이며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스테이지로 장식했다. 

 

◆해설이 있는 실내악

 올해는 관객들의 입장 후, 1부 시작 전과 2부 시작 전에 해설을 진행했다. 개막공연의 해설자로 나선 피아니스트 김용배를 제외한 나머지 공연에서는 참여 아티스트가 직접 작품을 설명하며 관객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설을 통해 작품의 탄생 배경이나 평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참여 아티스트 팀명의 어원이나 소개도 함께 덧붙여 실내악의 이해도를 높였다. 

 

◆관객과의 만남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축제에서 달라진 특징을 꼽으라면 바로 아티스트 사인회일 것이다.

 어려운 장르인 실내악이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축제를 만들고자 국내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이곳 창원에서 관람하고 직접 아티스트를 만나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는 등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특히, 개막공연에서 슬로바키아의 실내악의 정수를 보여준 슬로박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들 중 4명의 단원이 로비로 나와 직접 동영상을 찍으며 사인회의 모습과 팬들을 담아갔다. 

 

◆지역음악의 발전

 창원국제실내악축제는 매년 지역에서 활동하는 실내악 팀 및 작곡가들과 창원에서 음악인의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들의 참여를 통해 지역음악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먼저 마스터 클래스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부문으로 나누어 트리오 오원의 엠마뉘엘 슈트로세 교수, 올리비에 샤를리에 교수, 양성원 교수가 동시에 진행했다.

 특히, 첼로 부문의 지원자가 많았음에도 양성원 교수가 모든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개인별로 자세를 교정하거나 문제점을 짚어주는 등 마스터들도 지역 음악의 발전에 기여하고 음악 꿈나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하는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같은 날 지역 작곡가들의 창작곡을 선보였던 창작실내악이 흐르는 오후 공연이 성산아트홀 전시동 로비에서 열렸다. 로비는 지역 작곡가들의 곡을 지역 실내악 팀이 연주하는 예향 창원의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 모여든 관객으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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