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공정한 사회를 만들자

  • 입력 2019.12.01 13:20
  • 기자명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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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지금 법과 윤리·도덕이 실종된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정한 방법으로 치부하려는 배금사상이 사회 전반에 팽배한 반면 인정은 날이갈수록 메말라 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인간의 심성으로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끔찍한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집안이 화목하려면 기강에 있어야 하고 기강이 바로 서려면 이를 다스릴 어른이 있어야 한다. 나무랄 것은 나무라고 칭찬할 것은 칭찬할줄 아는 어른이 필요한 때다.

 형제끼리 싸우다가도 기침소리 한번에 싸움을 뚝 그치게 할 위엄을 가진 어른이 있는 집안은 늘 화목하다.

 사회나 나라도 어러한 위엄있는 어른이 많을 때 건전해 지는 법인데도, 우리사회는 경륜있는 원로들의 능력이 과소 평가되고 지성인들마저 침묵하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

 우리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참되고 바르며 사람다운 삶의 자세가 어떤 것인지를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하자.

 요즘들어 공직사회의 기강이 말이 아니다. 무사안일과 보신주의가 팽배해 있고 부정·부패 등 각종 비리가 곳곳에 만연해 있는 것 같다.

 물론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직무에 충실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도내 모 시장이 5급 이상 간부를 제외한 6급 팀장을 대상으로 참모회의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 공직사회의 상당부분이 근무태만 등 곪아있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물론 이같은 사태는 극히 일부 공무원에 국한된 일이겠지만 아직도 사회 곳곳에서는 ‘철밥통에 퇴직후 연금 300여만 원’이란 유행어가 나돌고 있다. 그래서 9급 공채에 합격하면 지방대학에서는 교내에 축하 플래카드를 붙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화제를 좀 바꿔 지난달 16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대구에서 열린 노무현시민학교 강연에 참석해 “검찰이 두려우냐”는 방청객의 질문에 “제가 이렇게 강연하고 돌아다닐수 있는 것은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고, 법원이 발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검찰이 조국 가족을 먼지 털 듯하면 안 걸릴 사람이 없을 것이어서 우리는 항상 검찰과 법원에 감사한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또 “조 전 장관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비판 보도가 나오는데 황교안 대표는 할 말이 있어서 자기발로 검찰에 갔을 텐데도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하면서 “그분이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는 시비를 걸지 않으면서 조 전 장관만 비판하는 것은 정파적 보도”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우리 편(?)은 잘못을 해도 두둔하는 유 이사장의 발언이 안타까울 뿐이다.

 사실 이번 조 전 장관 문제에 대해 우리 언론은 예리한 필봉을 유감없이 휘둘렀다. 언론 특유의 상상력과 취재력으로 추적해 권력형 부패상을 밝혀 온 국민이 찬사를 보낸 것 같다.

 서슬이 시퍼렇던 5·6공화국 시절 절대 권력자 앞에서 오금을 못펴고 자라목처럼 해있던 필자의 지난 기자생활이 부끄러울 뿐이다.

 그렇다면 그들을 향해 ‘불법자’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 우리들은 과연 공정한 사람인가. 우리 스스로의 비리와 부패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는가. 우리 스스로는 탐욕에 차 있으면서 입으로만 성인군자인 체하는 추한 위선자는 아닌가.

 우리들 자신은 불법자요 무뢰한이면서 남에게 돌팔매질 할 자격이 있는지 반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우리는 극단적 이기심과 탐욕으로 얼룩진 세상을 살아왔다. 그러하기에 지금부터 우리는 굴절된 역사, 불행했던 과거의 청산작업 등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데 모두가 발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누군가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세상이 악해지는 것은 악한 사람이 많아져서가 아니라 선한 사람이 사라졌기 때문이며, 세상이 혼탁해 지는 것은 더럽히는 사람이 많아져서가 아니라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려는 사람이 적어졌기 때문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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