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 첫 퀴어문화축제 충돌없이 마무리

주부산미영사관 부스 등 32개 부스 참여
행사장 분리 진행 양측 특별한 충돌 없어

  • 입력 2019.12.01 18:10
  • 수정 2019.12.01 18:11
  • 기자명 /이오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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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첫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
▲ 경남 첫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

 

 경남퀴어문화축제가 지난달 30일 창원 중앙대로에서 열렸다.

 경남에서는 처음 열린 이번 퀴어문화축제는 32개 부스가 설치돼 혹시 모를 경남기독교총연합회 등 도내 기독교·보수단체와 마찰을 예상해 1400여 명 경찰병력이 투입됐지만 양측 모두 평화로운 집회로 이어졌다.

 퀴어축제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황자 등 성 소수자의 인권을 보장하고 성적 다양성을 알리는 행사이다.

 퀴어축제는 롯데백화점 앞 도로부터 삼성생명 사거리까지 행사장을 마련하고 32개 부스를 설치했다. 이 행사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 인권을 보장하고, 성적 다양성을 알리는 행사다.

 이날 각 단체가 마련한 각부스에서는 성 소수자 존재를 알리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거나 나눴다. 

 미영사관 부스에서는 ‘성 소수자의 인권=인권’이라는 문구가 적힌 에코백을 무료로 나눠줬다.

 

 

▲ 퀴어퍼레이드 반대집회.
▲ 퀴어퍼레이드 반대집회.

 

 

 반면,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경남기독교총연합회 등 도내 기독교·보수단체(이하 한기총)는 KBS앞 도로부터 최윤덕 장군 동상까지 행사장을 마련하고 “국내 동성애자들은 보건과 윤리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전국에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며 “한기총은 올바른 성 가치관, 남녀 간의 결혼, 도덕적인 가정을 지키기 위해 창원시청과 성산아트홀 주변 도로에서 맞불집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퀴어축제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4시부터 행사장을 출발해 상남동 분수광장-한국은행 사거리-시청광장을 거쳐 돌아오는 2km 구간의 거리행진했다. 행사는 오후 7시께 마무리됐다.

 한기총도 이날 행진을 이어갔지만 행사장이 분리돼 진행됐기 때문에 이날 양측의 특별한 충돌은 없었다.

 이날 현장에는 민변 소속 김형일·민태식 변호사 모습이 포착됐다.

 김 변호사는 “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하자 혐오반대도 반대 집회신고를 했다”며 “그동안 경찰이 나서서 몇 차례 양측 대표들이 만나, 서로 집회를 방해하지 않기로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퀴어문화축제에는 다니엘 게닥트 주부산미국영사관 선임영사가 참석했다. 다니엘 영사는 “가족과 함께 왔다. 특별한 자료를 갖고 온 게 아니고 미국 관광과 여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안내서 등을 갖고 왔다. 이를 참가자들한테 나눠줄 것”이라며 “성소수자는 인권이다. 모든 인권은 누구나 누려야 한다. 그래서 퀴어문화축제를 지지하고 함께 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부산미영사관, 정의당 경남도당, 정의당 박예휘 부대표, 경남녹색당, 한국농인LGBT, 원더랜드, 청소년성소수자 지지모임 영남권 YQAY 일곱 단체가 참석했고 축제 때 연대 발언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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