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만나는 ‘2020 창원 조각비엔날레’

‘비조각’ 개념 탐구·실천 작가 23인 선정해 초대
철·나무 등 이용 개념을 비개념적으로 풀어내

  • 입력 2019.12.04 15:59
  • 기자명 /문병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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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조각의 프롤로그’ 전시가 4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성산아트홀 4전시실에서 19일간 열린다. ‘비조각-가볍거나 유연하거나’를 주제로 열리는 2020 창원조각비엔날레의 프레 행사 중 하나인 소규모 프레 비엔날레이다.

 2019 기획전 ‘비조각의 프롤로그’는 창원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재단과 한국조각가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전시로, ‘비조각’의 개념을 탐구하고 실천하는 23인의 조각가를 선정해 초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많은 사람이 익히 ‘조각’으로 이해하는 ‘기념비처럼 덩치가 큰 조각’, ‘딱딱하고 견고한 조각’과는 다른 ‘가볍거나 유연한’ 여러 조각을 만나게 된다. 전시명을 ‘비조각의 프롤로그’로 지은 까닭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조각이라는 무거움을 떨쳐버릴 수 있는 다양한 재료 중에서 대략 3가지 정도의 오브제를 통해 저마다 작가들의 개념을 비개념적으로 풀어놓았다.

 철이라는 딱딱하고 무거운 소재를 마치 손으로 살짝 가볍게 구부려 놓은 듯한 형태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던가, 작품의 속이 훤히 보이게 해 부피감은 있지만, 깃털처럼 가벼운 듯한 호흡이 느껴지는 작품들과 미완성적이면서도 비사실적인, 그러면서 주변 공간과의 조화를 이루는 작품들이 있다.

 나무를 이용한 작가들은 나무의 마티에르를 살리면서 자연이 주는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지도록 제작했다. 사람도 그러하듯 같은 모양의 나무가 없듯이 각기 다른 나무의 원형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새로운 시선이 머물도록 보는 이에게 시간적 여유마저 주는 작품이 있다.

 철과 나무를 제외한 제3의 물질로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들은 물질과 형태 위에 색을 입혀 가볍고 비조각적인 느낌을 주게 했으며, 세워지는 조각이 아닌 천장에 달리거나 반복적으로 뻗어나가는 비경험적이면서 비개념적인 작품들도 보여준다. 때론 큰 것을 작게, 작은 것을 크게 보여줌으로써 조각이 주는 반전이 신선해 보인다.

 전시회 관계자는 “23명의 작가는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제작한 40여 점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내년 2020 창원조각비엔날레를 조망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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