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작은 관심과 실천으로 만드는 거제시 산불제로

  • 입력 2019.12.08 15:11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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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단풍이 유난히 고왔던 거제의 진산(鎭山) 계룡산에도 며칠 전 내린 비로 겨울의 느낌이 가득해졌고, 강원도 등 일부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될 만큼 동장군의 기세가 매섭다.

 건조한 겨울날씨 속에 뉴스에서는 매일 화재로 인한 사고들이 전해지고 있고, 특히 지난 4월 속초·고성을 비롯한 5개 시·군에서의 동시다발적 산불로 하루 아침에 2832㏊에 이르는 귀중한 산림이 소실되고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는 큰 아픔이 있었다. 

 우리시의 산불관련 통계를 봐도 최근 5년간(2015~2019년) 총 10건의 산불로 0.79ha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봄철에 일어난 것도 있지만 산불은 겨울철에 가장 많은 주의를 요한다.

 우리시에서는 올해 11월 1일부터 본격적인 산불방지 체제에 돌입해, 다음해 봄철 산불조심기간이 종료될 때까지 각 지역의 여건에 맞는 산불방지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가을철 11월 1일~12월 15일, 봄철 2월 1일~5월 15일)

 산불위험이 많은 관내 등산로 8개소 2171ha에 입산통제구역으로 지정하여 입산통제 깃발을 설치했으며, 산불이 발생한 지역과 산불위험이 있는 곳에는 산불전문진화대원을 집중 배치하고 본격적인 산불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헬기를 활용한 입체적 계도방송과 산불무인감시카메라를 활용해 예방 및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고, 재난 문자방송을 활용해 산불발생 및 대피 안내문자 발송 체계를 구축해 비상시 만전의 대비를 하고 있다.

 또한 경남도와 산림청과 헬기 지원, 소방서 출동 등 유관기관의 공조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즉각적인 출동태세정비 및 산불발생 요인 제거로 거제시 산불제로를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요즘 불법소각 집중단속과 캠페인 등이 본격 추진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마음이다.

 시민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산불에 대한 위험을 깊이 인식하고 부주의한 행동을 자제해 준다면 인재(人災)에 따른 산불피해는 없을 것이라 믿는다.

 산불은 사전예방이 최우선이라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부분의 산불은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하기 때문에 자발적인 산불 예방과 감시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허가 없이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각종 쓰레기를 소각하지 말아야 하며 입산 통제구역이나 폐쇄된 등산로의 출입 금지, 입산 가능 지역에 입산할 경우 라이터·버너 등 화기나 인화물질도 소지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산은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 땅은 온전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 후손이 아름다운 미래를 펼쳐나갈 생명의 터전인 것이다.

 아무런 대가없이 산의 혜택을 누려온 우리가 온전히 보존하고 가꿔 이 땅을 살아갈 우리 후손들에게 돌려줘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亡牛補牢(망우보뢰)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얘기가 있다. 
 돌이킬 수도 없고 후회를 해도 소용없다. 우리가 산불예방을 하려면 항상 시민 한 분 한 분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최고의 예방책이 아닌가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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