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얼음골, 바람과 태양이 만드는 한천 건조 ‘한창’

㈜밀양한천, 한천 수출뿐만 아니라 관광벨트 역할도 함께해

  • 입력 2019.12.08 16:53
  • 수정 2019.12.08 17:16
  • 기자명 /백진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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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시 산내면 송백리 논에는 우뭇가사리가 한천으로 태어나기 위한 자연 건조작업이 한창이다.
▲ 밀양시 산내면 송백리 논에는 우뭇가사리가 한천으로 태어나기 위한 자연 건조작업이 한창이다.

 밀양 얼음골에서는 제주에서 채취된 우뭇가사리 해초가 한천으로 태어나기위한 자연 건조작업이 한창이다.

 밀양시 산내면 송백리 얼음골 논에서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가을 추수를 마친 논에 평상 같은 건조대를 만들어 놓고 무엇인가를 말리고 있는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물렁물렁하기도 하고 실 같게도 생긴 모습이 특이하다. 

 ㈜밀양한천 관계자는 “우뭇가사리가 한천이 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뭇가사리는 5~10월에 걸쳐 주로 제주바다에서 채취한다. 해녀가 바다 속으로 잠수해 낫으로 잘라 내거나, 배 위에서 채취기구와 그물을 내려 바다 밑을 쳐내어 얻는다. 

 채취한 해초는 종류별로 가려낸 다음에 맹물로 씻어 소금기를 빼내고, 홍색이 없어져서 백색이 될 때까지 햇볕에 말린다. 이것을 쇠솥에 넣고 눅진눅진해질 때까지 삶아서 거르거나 주머니에 넣고 짜내 냉각시키면 고체화된다. 

 이것이 우무이다. 대나무로 만든 건조장에서 건조 중인 우뭇가사리는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고를 반복한다. 영하 5도에서 영상 10도 정도의 기온에 적당한 바람이 있는 곳이 한천 건조의 적지다. 

 밀양 얼음골이 바로 이런 기후조건을 두루 갖춘 곳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천은 한 달 정도 밤낮으로 말려야 하며 생산 시기는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로 ㈜밀양한천은 동양최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세계 최고수준의 고품질 한천을 생산해 거의 전량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밀양한천은 밀양시 산내면에 16만 5289.256㎡(5만 평)정도 생산공장과 건조장, 한천박물관과 한천체험관과 한천판매장을 포함한 테마파크가 조성돼 있다. 

 한천특화단지로 조성된 밀양한천 테마파크는 부근 얼음골과 얼음골케이블카, 가지산, 표충사 등과 연계된 관광벨트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우무는 여름에 얼음을 띄운 콩국에 말아 먹는 청량음식으로 또는 우무채·우무장아찌 등의 반찬에 쓰이며, 단팥묵(양갱) 등의 과자원료, 의약품 원료나 미생물 배양의 한천 배양기로 쓰이는 등 이용범위가 넓다. 

 신비한 바람과 태양이 만들어내고 있는 밀양 한천, 밀양얼음골의 겨울철 차가운 날씨속에서 얼었다 녹았다 하며 우수한 제품으로 태어나기 위해 건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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