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부총리, ‘유쾌한 반란’ 하동군 특강

판잣집 소년가장에서 경제부총리까지…세상의 벽 넘는 유쾌한 반란

  • 입력 2019.12.12 18:16
  • 기자명 /유태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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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군은 12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윤상기 군수를 비롯한 지역기관·단체장과 군민, 학생, 공무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시간대 초빙 석좌교수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초청해 제193회 하동군민자치대학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충북 음성군 출신인 김 전 부총리는 사무관으로 시작한 32년 공직생활 내내 ‘사회 변화에 대한 기여’를 신조로 정부 최초의 국가 장기 발전전략 ‘비전2030’을 수립하고, 세계은행 프로젝트 매니저를 지냈다.

 그는 또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국무조정실장 등을 거쳐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유쾌한 반란’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한 발 더 나아가게끔 하는 방법으로 세 가지 반란을 제시했다.

 세 가지 반란은 나를 둘러싼 환경을 뒤집는 ‘환경에 대한 반란’, 자신의 틀을 깨는 ‘자신에 대한 반란’, 사회를 건전하게 발전시키기 위한 ‘사회에 대한 반란’이다.

 김 전 부총리는 현실을 극복하고 변화시키려는 가장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을 ‘반란’이라고 하며 반란의 의미를 재정의했다.

 그는 ‘왜 우리는 질문하지 않는가?’를 물으며 “남이 던지는 질문, 나에게 던지는 질문, 세상이 던지는 질문 등 세 가지 질문이 우리를 가둔 감옥에서 빠져나오는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세 가지 질문은 다시 세 가지 반란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특강에 참석한 학생들에게는 무허가 판자촌에 살면서 11세에 가장이 돼 주어진 환경을 뒤집고자 몸부림 쳤던 자신의 과거를 전하며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유쾌한 반란’을 멈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신(神)이 사람을 단련시키고 키우는 가장 전형적인 방법은 그 사람이 ‘있는 자리’를 흩트리는 것”이라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끊임없는 도전을 강조하며 강의를 마쳤다.

 한편, 하동군은 2020년 3월 군민자치대학 개강 강좌를 시작으로 연령별 대상별 군민의 관심사를 반영한 다양한 주제로 분기별 특강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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