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이하며

  • 입력 2019.12.29 14:07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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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의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아오고 있다. 영욕으로 얼룩진 2019년은 이제 과거속으로 사라져 가고 2020년 새해가 밝아온다.

 앞으로 전개될 2020년대는 우리의 현대사에서 국내·외적으로 많은 변화와 개혁 등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되기에 새해엔 역사의 과오를 발전의 계기로 삼는 지혜로 새 설계를 해야 할 때다.

 잘못된 과거를 계속 거론한다는 것은 비생산적이고 역사발전의 걸림돌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2010년대 10년을 마감하며 2020년대를 여는 우리들은 착찹한 감회보다는 보다 희망찬 내일의 설계를 해야 할 것이다.

 역사의 흐름을 눈으로 보고 스스로 체험한 사실을 토대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며 새로운 10년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한반도는 아직도 냉전기류에 휩싸여 뒷걸음질하고 있음에도 이 땅의 정치지도자들은 뚜렷한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반성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현자(賢者)는 역사에서 배우고, 우자(愚者)는 체험한 후에 배우게 된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지난 10년을 통해 너무나 많은 역사적 교훈을 얻었고, 엄청난 체험을 했다. 이러한 역사와 체험 가운데 무엇이 옳고 바른 길이며, 우리가 취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냉정히 가려야 할 것이다.

 특히 지난해는 우리에게 엄청난 역사적 교훈을 안겨준 해이기도 했다. 끝없는 대립과 갈등, 희망과 좌절, 어둠과 빛을 동시에 안겨다준 분명 뜨거운 한해였던 것 같다.

 국내 정치판은 말할 것도 없고, 영원히 섞이지 않을 물과 기름으로 여겨졌던 미국과 북한의 대통령이 만나는 등 나라안팎에서 소용돌이 친 역사의 변화는 격동기라 불러도 충분할 것이다.

 질곡과 오욕으로 점철된 2010년대를 재조명하고 ‘역사적 과오’나 ‘실패의 역사’를 반추하는 것은 단순한 이유 추궁이 아니라 과거의 실패를 역사발전의 교훈으로 삼자는 데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겪었던 지난 10년은 격동과 급변의 한 시대였다.

 가진 자들의 부도덕성과 못가진 자들의 반발(?)이 맞물려 극도의 사회혼란속에서 인간성과 도덕성은 실종되고, 가치관이 뿌리채 흔들린 시기였던 것 같다.

 나라 안팎에서 전개된 역사의 소용돌이는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국민의 대변자로 의정사상 가장 많은 권한을 부여받은 국회마저 무기력에 빠져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사기에 충분했다.

 책임이 수반되지 않는 정치형태는 당리당략적이고 소모적인 정쟁으로 허송하며 우리사회를 어둠의 사회로 몰고 간 것 같다.

 또 경제성장과 국민의식 성장만큼 뒤따르지 못한 정치문화도 80·90년대 보다 별로 나아진 게 없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들의 시각이다.

 하지만 새해엔 모든 것을 뒤로하고 생활지표를 근검과 절약으로 정해 ‘가계빚 1500조 돌파해 1600조…’란 단어가 시급히 사라지도록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것이다.

 “생활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슬퍼하거나 노(努)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푸쉬긴의 시구(時句)처럼 생활이 우리를 속이더라도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말자. 과거에 대한 추억이나 미련보다는 현재에 충실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자. 미움과 불신을 이제 ‘망각’이란 강물에 던저버리자.

 서로가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며, 다가올 새해의 번영을 기약하는 동시에 밝은 역사를 창조하는데 전 국민이 동참해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다툼’이 없는 향기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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