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웅 칼럼] 시골의 포노 사피엔스들

승인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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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웅 경남언론포럼 고문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 2015년 3월에 여국의 대중매체인 ‘이코노미스트’는 ‘스마트폰’이 없이는 한시도 살 수 없는 새로운 인류 문명시대가 왔다고 선언하면서 ‘지혜의 인간’이란 뜻의 호모사피엔스에 빗대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을 가리켜 ‘포노 사피엔스’란 말을 처음 사용했다.

 2019년을 기준으로 만 24세 이하인 이른바 Z(Z generation)세대인 학생과 사회초년생들로 X세대이 자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인류집단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어릴적부터 디지털문화 속에서 스마트폰을 쥐고 자란 세대로서 공정함을 중시하면서 시각적이고 감각적인것과 재미(fun)있는 것에다 삶의 중심축을 두고 생활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스마트폰이란 가계에 의존해서 생각하고 타인과의 대화로 연결하므로 사람이 많이 모이거나 복잡하고 무미건조한 생활의 대상에서 벗어나면서 사회공동체가 구현하고 실천해야 할 도덕적 규범이나 윤리적 행동 양식에는 등을 돌려버리는 극단적 이기주의적 삶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성능이나 가격보다 구매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더 우선시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통념이나 전통적 역사의식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참여보다 남이 하는데까지만 따라가는 형식논리에 생활의 중심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포노사피엔스들은 한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유목민처럼 전세계를 구석구석 찾아다는면서 새롭고 재밌는 새로운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른바 기존에 배워왔던 학습에서 탈퇴하면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재학습(retrearining)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통념이나 시대 흐름에 뒤쳐진 낡은 인식은 과감하게 벗어버리고 새롭게 부상하는 진실이나 과학적 정보를 공유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른바 탈학습(unlearning)에서 재학습(Relearning)이란 새로운 행동원리를 찾아나서고 있다.

 이처럼 인류 진화작없이 맹렬히 진행되고 있지만 중소도시에 사는 지(Z)세대들은 언제나 정보의 빈곤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이미 4차 산업혁명이 세상 곳곳에서 추진되면서 과거에 있었던 작업들이 대부분 없어지고 인공지능에 의한 새로운 직업군이 나타나고 있는 현실이다.

 2013년 영국의 옥스포드대학교에서 연구한 결과를 보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기술이 발전되면 지금까지 진행해 왔던 직업의 47%가 없어지고 겨우 살아남을 수 있는 직업은 종교인이나 예술가, 이발사 그리고 빵을 만드는 제빵사 등 몇 개 직업만 살아남고 대부분의 직업은 인공지능(AI)에 의한 기계가 대신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미 로봇이 외과수술에 참여하는가 하면 일본 동경역에는 신칸센역 안내원을 로봇이 담당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로봇이 국수를 뽑는 누들로봇(noodle-robot)이 맹활약을 하고 있는 세상에 와 있기 때문에 포토사피엔스들의 활약은 계속 늘어나면서 생활의 진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인구가 계속 줄어들면서 고령화 사회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중소도시에 사는 지(Z)세대들의 생활은 자연히 어려워지면서 사회변혁의 주체적 자발성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전체가 혁신(innovation)을 부르짖고 있으면서도 좀 다르게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려고 하면 ‘평균’대열에서 어긋난다고 모두 잘라 버리고 있는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머리가 좋으면 ‘인간성이 없다’고 몰아치고 인간성이 좋으면 ‘머리가 나쁘다’고 빈정댄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온 직원들을 창의적 인재로 키우기는 커녕 ‘바보’아니면 ‘평균’으로 가리면서 윽박지르는 바람에 하기도 싫은 상사의 지시에 따라 똑같이 반복한다면 포노사피엔스들은 견딜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이런 상사들의 신물난 논리에 익숙한 기존질서 속에서 일을 한다면 그것은 ‘죽도 밥도’ 될 수 없는 엉터리 혁신을 할 수 밖에 없다.

 포노사피엔스들은 사회가 지향하고 있는 스테레오식 도덕규범이나 윤리행동에는 등한시 한 채 펀셉트(fun-cept, 재미있는것)에는 치밀한 관심을 갖고 접근하면서 유튜브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새로운 원주민들이 지역정서에 부합할 수 있는 ‘참여공간’이 넓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책추진은 이둘의 속성을 외면한채 추진되고 있어 그 실효성이 없어지는 것이다.

 지금 경상남도 내에는 청년들이 계속 타 지역으로 빠지고 있다. 이들의 생활반경을 넓혀 주기위해서는 단기 4288도식 정책추진에 세금을 쏟아 부을 것이 아니라 이들 젊은 세대들의 생각의 틀을 잘 가꾸어 나갈 수 있는 용기와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제도적 장치가 적극적으로 추진돼야한다.

 이들 포노사피엔스들이 중소도시에서도 제도권내에서 활발하게 생활할 수 있는 적극적인 정책이 추진돼야 할 것이다.

 나는 연결한다 고로 존재한다.(I’m connected, therefore I’m)

 

/경남연합일보  abz3800@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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