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밀양은 밀양시민인 우리 손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 입력 2020.02.03 13:57
  • 수정 2020.02.03 15:15
  • 기자명 /백진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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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진국 기자.
▲ 백진국 기자.

 인구 11만 5000여 명 중소 도시 밀양은 ‘열린 행복도시·힘찬미래도시’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농업을 6차 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안과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건설로 기업체를 유치해 일자리를 늘리고 ‘밀양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 박일호 시장의 정책이다.

 박 시장의 이같은 정책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정신적 바탕을 둔 밀양은, 조선 초 성리학을 이룬 대학자 점필재 김종직 선생이 태어나 성장한 곳이기도 하다. 부북면 재대리에 김종직을 기리는 예림서원과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 159호인 추원재가 있으며 내일동 39번지에 자리한 경남도지정 문화재자료 제 26호 아랑각과 신라고찰 무봉사, 영남루 등은 역사·문화적 가치를 말해주는 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밀양은 독립운동가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배출돼 경북 안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한국독립운동의 메카다. 실제로 1919년 11월 10일 의열단 창단멤버 13명 중에서 김원봉단장, 윤세주, 한봉근, 한봉인, 김상윤 등 밀양 동화중학교 출신이 5명에 이를 정도며 그외 황상규, 최수봉, 윤치영 등도 밀양 출신이다. 

 여기다 우리나라 3대 아리랑 가운데 하나인 밀양아리랑은 경상도 지역의 대표적인 민요로 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과 달리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독립군, 광복군아리랑’으로 개사돼 군가로 불리며 애창되기도 했다.

 이렇게 밀양은 역사·문화·정신적인 측면에서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고장이지만 심심치 않게 터지는 사고와 일부 몰염치한 시민들로 인해 자행되는 불·편법 행위는 아름다운 밀양의 ‘옥의 티’가 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다.

 2018년 1월 26일 오전 7시 30분 발생한 세종병원화재는 우리국민들의 의식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이 화재로 노인 입원환자와 의료진등 47명이 숨지고 112명이 다쳐 159명의 사상자를 기록했다. 

 2014년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사고 이후, 말로는 소방당국과 보건당국이 요양병원시설 기준을 대폭 강화한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일이 아니니까’라는 비틀어진 개념에서 비롯된 안일함이 연이어 커다란 사고를 불러왔던 것이다.

 그리고 2018년 12월9일 밀양 Y병원이 자기병원의 이익만을 추구한 나머지 의료법을 위반한 불법현수막을 게첨하다 시로부터 경찰고발조치와 1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또 같은해 18일 시는 시청 서문 쿨핑~파크랜드 1,1㎞ 삼성전자사거리~대경파미르@1㎞ 도로변에 이팝나무 312주, 단풍나무 등 105주를 가로수로 교체하면서 뿌리를 감은 고무바를 그대로 식재해 말썽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어 25일에는 시가 공공용 PP쓰레기봉투를 발주하면서 전문제조업체도 아닌 PE(비닐)제조업체인 ㈜ㄱ화학공업 에 2015년부터 5년간 수의계약으로 집중적으로 분할 발주해 업체와 유착 의혹을 사기도 했다.

 또 29일 밀양 부북면 대항리 화남교설치 공사를 밀양 A건설이 시공를 하면서 무서운 질병을 일으킬수 있는 심각한 날림(비산)먼지를 발생시키고 공사표지판과 추락방지시설도 전무한 채 공사를 강행해 오다 물의를 일으켰다

 기자는 해가 바뀌면서 달라진 밀양의 모습을 보려나 했더니 지난 1월 4일 2009년 팔풍마을 하수관 설치공사를 하면서 이음새가 생산이 되지 않은 한국화이바 유리섬유관에 규격도 맞지 않은 PVC이음새(엘보)를 사용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1월 30일에는 지난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Y병원에 이어 단장면 A요양병원이 의료법을 위반한 불법 현수막을 게첨하는 일이 또 발생했다.

 이같은 일이 번복되다보니 기자는 마음이 숙연해진다. 음지에서 발생되는 일을 국민에게 알려야 하는 기자 책무 이전에 시민의식과 이를 감시하고 지도해야 할 시 공무원들의 ‘영혼이 살아 있는’ 예리한 시선이 꼭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11만 5000여 명 시민의식이 향상되고 시 공무원들의 자주적 열정적인 노력이 앞선다면 ‘역사·문화·정신적’ 지주, 밀양의 미래는 박 시장과 더불어 한층 더 밝고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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