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기 교수, 도학 본고장 덕산동 재조명

지리산 다양한 인문학 발굴, 새로운 모습 보여줘
입덕문·탁영대 등 남명 관련 유적지 소개
승인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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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도학의 성지, 지리산 덕산동’ 표지.

 국립 경상대학교(GNU·총장 이상경) 인문대학 한문학과 최석기 교수는 남명 조식 선생의 학문이 완성된 지리산 덕산동을 재조명해 ‘조선 도학의 성지, 지리산 덕산동’(경상대학교출판부, 412쪽, 1만 8000원)을 펴냈다.

 저자는 지리산 덕산동 일대에 산재한 남명의 유적을 소재로 해 선인들의 시선과 기억을 따라갔다. 남명이 만년에 은거해 학문을 완성하고, 남명 사후에는 덕천서원이 건립됨으로써 도학의 본고장으로 자리 잡은 덕산동 일대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덕산동은 덕천강이 발원하는 대원사 계곡과 중산리 계곡의 물이 하나로 합해지는 곳을 중심으로 위아래 골짜기를 모두 포함한다.

 지리산에는 덕산동(德山洞), 청학동(靑鶴洞), 화개동(花開洞), 백무동(百巫洞), 삼신동(三神洞) 등 이름난 골짜기가 많다. 그중에서도 덕산동은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 동남쪽에 물길을 따라 형성된 동천(洞天)이다.

 저자는 지리산이 조선 도학의 성지였음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리해 지리산의 다양한 인문학을 발굴하고, 덕산동을 성리순례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덕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입덕문, 갓끈을 씻을 수 있을 정도로 맑은 물을 볼 수 있는 탁영대, 날마다 새로운 덕을 배우는 산천재 등 남명과 관련한 유적지를 소개한다. 도의 근원을 찾기 위해 대원사 계곡을 거슬러 오르던 선인들의 모습도 그들이 남긴 시와 노래로 담아냈다.

 남명이 수양을 위해 덕산동에 자리 잡은 이유는 하늘에 닿을 듯이 솟아 있는 천왕봉 때문이었다. 그는 지리산 능선을 따라 올라 하늘과 하나가 되는 천인합일의 경지에 이르고자 했다. 1562년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덕산으로 이주해 정사를 짓고 산천재(山天齋)라 이름 지었다.

 그 이름은 유교 경전인 ‘주역’에서 따와 “강건하고 독실하고 빛나게 해서 날마다 그 덕을 새롭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곳에서 남명은 자신의 덕을 새롭게 향상시키자고 새로운 다짐을 한 것이다.

 남명사상이란 무엇인가? 남명은 낮고 쉬운 것부터 배우지 않고 어려운 것만 깨닫는 것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았으며, 손으로 비질하고 물 뿌리는 것도 모르면서 천리를 말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했다. 도학은 유교의 도를 몸으로 실천해 세도를 부지하는 학문을 말한다. 곧 도를 입으로 말하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체득하고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남명의 생각을 빌려 성인이 되는 길은 극기복례에 있다고 말한다. 도덕적 인격을 함양하려면 지금도 여전히 극기복례를 그때그때 해야 한다고 전한다.

 저자 최석기 교수는 1954년 강원도 원주에서 출생해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고전번역원 연수부 및 상임연구원 과정을 졸업한 뒤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실에서 전문위원을 지냈다. 1989년 경상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부임해 현재까지 재직 중이며, 남명학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경학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고전번역학회, 우리한문학회, 동방한문학회 등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을 찍은 김종길 씨는 인문의 공간을 탐닉하는 인문여행가로서 십수 년 동안 한국의 미(美)를 사진에 담아 왔다.

 지은 책으로는 ‘남도여행법’, ‘지리산 암자 기행’이 있으며, 최석기 교수가 집필한 책 ‘조선 선비들의 답사일번지, 원학동’과 ‘한국인의 이상향, 지리산 화개동’의 사진 작업을 함께 했다. 현재 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행정실에 근무 중이다.

 

 

/이민재기자  lmj@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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