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협업’으로 돈독해지는 지역을 만들어야 할 때

  • 입력 2020.02.18 13:52
  • 기자명 /이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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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수 기자
▲ 이상수 기자

 최근 ‘KTX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안과 역사 위치를 두고 경남 각 지자체간 물고 무는 공방전이 치열하다.

 김천~거제간 원안에 따르면 역사는 김천, 합천, 진주, 고성, 통영, 거제 총 6곳에 불과하지만 각 지자체장들은 시·군민들을 의식한 나머지 가까운 역사권을 만들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KTX는 말 그대로 고속주행열차다. 현재 추진중인 ‘KTX남부내륙고속철도’는 김천~거제간 2시간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김천을 출발하는 ‘KTX남부내륙고속철도’를 놓고 신역사 건립을 주장하는 구미·성주·고령·거창·의령군, 삼천포시 등지는 과열된 유치경쟁과 이기적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신역사를 건립한다고 가정했을 때 과연 이 열차는 당초 목표대로 2시간대에 종착지 거제에 도착할 수 있을까?

 심지어 거제시는 한 수 더 떠 당초 종착지 ‘사등면’을 배제하고 민간사업자가 제안하고 있는 ‘상문동’, 관광지 연계를 주장하는 ‘거제면’, 또 여객선터미널이 조성되는 ‘연초면’과 ‘장승포동’까지 가세해 머리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신역사 건립을 주장하는 이들 지역은 과거 힘들고 고통스런 여행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2027년 ‘KTX남부내륙고속철도’가 예정대로 개통된다면 인근지 도착역사에서 자신들 목적지까지 고통스럽던 3분의 2는 해소될 것 아니겠는가?

 특히, 진주시는 ‘KTX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 의의를 두고 “서부경남KTX는 1966년 김삼선(김천~진주~삼천포) 철도 기공식 이후 50여 년 동안의 서부경남 지역민의 꿈과 희망, 염원이었다”고 강조하며 “이 사업은 창원시 주장과 같이 경제적인 이유로 추진된 사업이 아니고 2019 국가 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지난해 1월 예타가 면제된 정부재정사업으로 그동안 경남도와 서부경남 자치단체, 국회의원, 시·군민들이 그간 수십 차례에 걸쳐 줄기차게 정부 등에 건의한 결과 대통령과 경남도지사, 진주시장의 공약사항으로 성사된 사업’이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진주시는 “그런데도 불구하고 뒤늦게 창원시가 끼어들기 식으로 노선변경을 주장해 성과를 가져가려는 태도에 대해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 취지도 그렇고 사업 추진 과정에 창원시의 어떠한 노력과 협조는 찾아 볼 수 없었다”고 강한 불만을 표명했다.

 반면 창원시는 “경제성이나 국가적 이익을 봐도 진주를 제외한 고성·통영·거제를 봐도 창원안이 훨씬 합리적이고 타당하다”며 “거제·통영·고성·함안까지, 여기다 창원·김해·부산·대구까지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진주는 서울까지 2시간 20분 주파로 엄청난 발전”이라며 “무려 4조 7000억 원이 예타면제로 투입되는 사업인데 반해 원안대로라면 총 25호 배차중 창원에는 7회가 배정된다. 진주는 25회다. 결국 이대로면 텅텅빈 열차가 달릴 것이 뻔하다. 창원시가 주장한 수정안은 김해시 한 해 예산액과 같은 공사비도 2000억 원 넘게 절감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불협화음은 발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제 누가뭐라해도 주사위는 국토부로 넘겨졌다. 우리는 국토부에서 어떠한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이를 수긍하고 지역 지자체간 ‘물고 무는’ 핀잔과 비난 대신 요즘 정치권에서 말하는 협업으로 돈독해지는 지역을 만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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