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이 20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산중공업의 명예퇴직 신청과 관련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며 지역 사회에 미칠 파장을 염려했다.
허 시장은 “두산중공업에 퇴직 인력의 최소화를 요청했는데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원전, 가스터빈, 수소 분야의 기술 인력 유출로 인해 기술력 상실이 우려된다”며 “우리는 기술 인력 유출로 붕괴된 일본의 조선산업을 보았고, 기술 인력 유출이야 말로 시장 대응에 있어서 가장 하책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와 관련 정부와 두산중공업 그리고 자체 추진 방안을 각각 제시했다.
그는 “두산중공업은 창원시와 함께 성장한 지역 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이며, 미래 대한민국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할 중요한 기업”이라며 “어려움에 처한 두산중공업과 협력업체, 회사를 떠나는 근로자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희망찬 내일을 만들기 위해 정부와 두산중공업에 몇가지 요청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 대해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에 대한 신속 지원을 건의드린다”며 “지난 1월 16일 발전용 대형 국산 가스터빈 산업 육성을 적극 건의했고,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창원시 산업 육성 기반을 고려해 가스터빈, 풍력, 수소산업의 성장을 위해 강력하고 신속한 지원을 추진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 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 자동차 퇴직 인력 재취엄 지원 사업 등 창원시에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인 일자리 창출 사업을 지역의 변화된 고용 환경을 반영해서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확대해 주기 바란다”며 “국가와 지역 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에너지 전환 정책의 속도 조절을 통한 산업 안정화의 지혜를 보여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두산중공업에 대해서는 “희망퇴직 인력의 최소화를 부탁드린다”며 “국가의 핵심 사업이자 중요 전략 사업임을 자부하던 두산중공업의 원전, 가스터빈, 수소 등의 분야에 복무하던 인력의 퇴직은 대한민국 발전 산업을 퇴보시킬 것”이라며 “이는 두산중공업에도 결코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명예퇴직자와 협력업체 퇴직자를 향후 인력 고용 시 우선 채용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길게는 수십년을 사막과 바다를 누비며 익힌 기술력과 노하우가 사장되지 않고, 후배들에게 계속해서 이어지는 선순환 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창원 고용상황 대응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고용 상황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고용 감소 상황 발생 시 선제적 대응과 고용 확대를 위한 지원 사업을 발굴하는 컨트롤타워로 운영하겠다”며 창원시의 지원 방안도 발표했다.
그는 “창원시 성산구가 고용위기지역 및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신속히 지정되도록 추진하겠다”며 “진해구의 고용 위기 지역 지정은 지역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됐고, GM 사태와 지금의 두산중공업에 이르는 고용위기 및 산업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창원시는 관련 산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명예퇴직 인력을 위한 행정적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우선적으로 퇴직자 재취업 프로그램 운영, 퇴직자 창원 프로그램 개설, 지역 보건소와 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스트레스 케어를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최근 두산중공업이 45세 이상 직원 2600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기로 하면서 지역 사회에서는 이번 사태가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지역에 소재한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까 염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