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코로나 확진 26명…신천지 시설 공개

“79곳 주소·위치 공개할 것”
경남지역 26명 중 22명, 신천지교회와 대구 관련
롯데백 창원점 휴점·긴급 방역
국립마산병원 감염병 전담 지정

  • 입력 2020.02.25 18:31
  • 수정 2020.02.25 18:33
  • 기자명 /이오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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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5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응책의 하나로 도내 신천지 종교시설에 대한 일시적 폐쇄 및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한다는 내용으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5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응책의 하나로 도내 신천지 종교시설에 대한 일시적 폐쇄 및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한다는 내용으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남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5일 하루 3명이 추가 돼 모두 26명으로 늘어났다.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25일 오후 5시 30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전 9시 이후 창원 2명, 남해 1명 등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경남지역 확진자는 총 26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브리핑 이후 추가 발생한 경남 24번~26번 확진자와 관련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을 설명했다.

 경남 24번 확진자는 남해군에 거주하는 31세 남성으로, 최초 증상은 지난 22일 나타났고, 24일 남해군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직접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25일 오전 11시 5분 양성판정을 통보받고, 양산부산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24번은 가족이 있는 부산에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체류했고, 16일 오전 9시와 10시께 부산 연산동 토현성당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주중에는 남해군에 있는 회사 기숙사에서 머물렀다.

 남해군과 보건소는 지역 내 첫 확진자 발생에 따라 24번이 다니던 회사 한국전력 남해지사를 폐쇄했다.

 경남 25번 확진자는 창원에 거주하는 48세 남성이다. 최초 증상은 17일에 나타났고, 24일 창원병원 선별진료소를 스스로 방문했다. 25일 오전 11시 10분 양성판정을 통보받고, 창원경상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25번은 지난 24일 저녁 롯데백화점 창원점을 방문했고,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25일 관련 시설 방역을 시작하고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경남 26번 확진자는 창원시에 거주하는 34세 남성이다. 최초 증상은 22일에 나타났고, 23일 창원경상대학교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25일 오후 4시 10분께 양성 판정을 받고 마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26번 확진자는 지난 17일과 19일 대구를 방문했으며, 세부 동선은 파악 중에 있다.

 박성호 행정부지사는 “경남 24번 확진자부터 26번 확진자까지의 추가 동선은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경남도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천지 종교시설에 대한 일시적 폐쇄 및 집회 금지 행정명령 후속조치로, 신천지 교회와 부속시설 총 79곳의 주소와 위치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도내 신천지 종교시설에 대한 일시적 폐쇄 및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김 지사는 이날 앞서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경남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감염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감염병 예방 및 관리 법률 제47조 ‘감염병 유행에 대한 방역조치’와 제49조 ‘감염병 예방 조치에 따라 현재 시간부로 행정명령을 발동한다’고 밝혔다.

 행정명령 발동과 관련, 김 지사는 “그동안 신천지교회 측에 명단 제출 또는 합동조사를 수 차례 요청했으나, 일부 시·군을 제외하고는 불응했다”면서 “교인 여러분을 포함한 도민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신천지 교인들의 예배나 집회를 목격하거나 관련 사실을 알고 계시면 119나 112로 신고해 달라”면서 “경남경찰청과도 관련 협의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신천지 교인 중 대구나 청도를 다녀온 분들은 거주지 보건소나 경남소방119신고센터에 연락해 상담 받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확진자 증가와 장기화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24일 저녁 경남의사회와 민간 의료기관, 시·군 보건소와 도 보건당국이 한 자리에 모여 마산의료원의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에 따른 지원사항을 협의했다”면서 “마산의료원에 대한 감염전문의 파견을 지원하고, 간호사 지원도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확진자 증가에 대비해 국립마산병원을 두 번째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기로 했으며, 병상 확대를 위해 추가 병원 지정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민간병원에서 요청한 의료용 마스크를 가능한 만큼 즉시 지원해 도민의 건강을 돌보는 의료진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경남도는 보건소의 선별진료도 강화한다. 선별진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보건소는외래진료를 중단하고, 선별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군과 협의하기로 했다.

 도내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19개소로, 주말 사이 확진자가 늘어나며 선별진료를 찾는 사람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일에는 진단검사를 위해 보건소당 평균 200여 명이 찾았으나, 21일에는 400여 명, 24일은 800여 명으로 급증했다.

 김 지사는 “현재 추세라면 외래 진료를 중단하고, 선별진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농·어촌 등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서 시·군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야간과 주말에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경우, 인근 약국이 당직 운영되도록 약사회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마스크 수급에 대한 특단대책도 마련한다.

 김 지사는 “경남도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 도내 마스크 재고는 어제 기준 9248개로, 마스크 공급 부족 해소를 위한 대책을 정부에 요청해왔다”면서 “경남도 차원의 별도 대책으로 이번 주 중 도내 마스크 생산업체 2곳에서 기존 생산량보다하루 12만 개 이상을 추가로 생산하고 일정량을 도내에 공급하기로 협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취약계층과 의료현장에 필요한 마스크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정부의 위기경보 ‘심각’ 단계로 격상 이후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종합상황실을 5개반 37명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고, 역학조사요원 10명, 방역대응 인력 10명도 증원했다.

 이로써 경남 지역별 확진자는 합천 8명, 창원 8명, 진주·김해·양산 각 2명, 거제·함양·고성·남해 각 1명 등 총 2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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