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사이비(似而非)

승인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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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종욱 기자

 맹자(孟子) 진심장하(盡心章下)편에는 스승 맹자(孟子)와 제자인 만장(萬章)의 문답이 기록돼 있다.

 “만장이 온 고을이 다 그를 향원(鄕原)이라고 한다면 어디를 가나 향원일 터인데 공자께서 덕(德)을 해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맹자는 공자의 말을 인용해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겉으로는 비슷하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을 미워한다(惡似而非者). 강아지풀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곡식의 싹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고 망령됨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정의를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고 말 많은 것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믿음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고 보라색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붉은 색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고 향원(세속에 따라 야합하는 위선자)을 미워하는 것은 그들이 덕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다”고 하셨다 .

 사이비(似而非)란 사시이비(似是而非)에서 나온 말이며 ‘겉으로는 그럴 듯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이비(似而非)는 큰 해악(害惡)이다. 하지만 사이비(似而非)를 가려내지 못하는 것은 더 큰 해악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전염병의 확산으로 패닉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 우한으로부터 발병한 신종바이러스가 중국인들의 무분별한 식습관이 원인이라는 설도 많지만 결국은 진짜를 가려내지 못한 원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환자가 최초발병 38일 만에 1000명이 넘었다. 이는 방역당국의 선제적 대응으로 확진자가 드물게 진행되다가 지난 16일 대구 사이비(似而非) 집단 ‘신천지(新天地)’ 환자로부터 그 확산이 폭팔적으로 진행돼 온 국민을 근심과 걱정에 순식간으로 빠트려 버렸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연일 공중파를 비롯한 종편방송과 거의 모든 언론에서는 코로나 확산의 심각성을 얘기하고 있다. 알려진 대로 슈퍼 전파자 31번 확진자는 신천지(新天地) 신도로 유증상자이면서도 의료진의 수차례 검사 권유에도 거부했다고 알려졌다.

 이것이 이단종교인 사이비 단체들의 속성이다. 아마도 이번 전국적인 전파숙주인 신천지(新天地)는 코로나의 발병과 전염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들의 존재가 드러나는 것이 더 두려운 것이다. 시일이 지나면서 자기 몸이 아파지니 스스로가 신천지(新天地)라고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다. 곰팡이처럼 스물스물 나타난다. 더 개탄스러운 것은 확진판정을 받고서도 동선(動線)에 대해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천지(新天地)가 이번에 정부에 21만 명이 넘는 신천지 교인명단을 제출했다고 한다. 이는 전국적으로 교인들이 슈퍼전파자로의 가능성이 있다는 반증이다. 충북 충주시의 인구가 21만여 명이다. 도청소재지 도시인구만큼 신천지(新天地)는 지금도 활발하게 숨어서 활동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교육받는 교육생들의 명단은 빠져있다. 

 경남에도 8617명의 신천지(新天地) 교인이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청정 산청에는 확진자가 없다. 아니 모른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하지만 언제 나올지 모른다. 잘 가려내야 한다. 지금 확산의 근원지는 종교시설이나 종교단체이다. 비록 이단 시 되는 종교시설이 아닐지라도 작금의 상황에서는 모여서 예배드리는 등, 모임을 자제하고 자중해야 한다.

 종교적 신념으로 순교하는 마음으로 모여서 예배드리는 것이 진리라 착각한다면 사회적, 윤리적, 도덕적인 부분에는 이기적이라 비판을 면치 못 할 것이다. 날만 새면 확진자가 수백 명씩 나타난다. 대구에는 모 보건소 예방팀장이 신천지(新天地) 교인임을 속이며 근무를 해서 주변의 국민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우리민족은 나라가 어려울 때, 국민들이 한마음로 뭉쳐서 어려움들을 이겨냈다. 그 옛날 수백차례의 국난(國亂)에도 그랬고 지난 외환위기 때도 마찬가지였다. 위기를 이겨낼 줄 아는 국민이기에 지금은 어렵지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는 우리 국민들이다.

 예전 독립투사들이 그랬듯이 지금 전국에서 정의로운 의료진들이 구국(救國)의 일념으로 대구경북으로 모여든다고 한다. 의료진들이 지치지 않게…. 대구 경부지역의 주민들과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근심하지 않게 이번 위기도 한마음로 이겨내자.

 힘내라 대한민국! 힘내라 대구경북!

 

/노종욱기자  nju@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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