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권력자와 가진 자들이여 자숙을

승인202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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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호 본지 상무이사

 인간의 무한한 욕망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것은 권력과 명예, 재물에 대한 욕심일 것이다.

 인간은 이 같은 욕심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인류 사회는 끝없는 환란이 계속되고 헤아릴 수 없는 비극이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 대부분의 민초들은 “권력은 부패를 낳고 절대 권력은 절대적인 부패를 초래한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군인이 정권을 잡게 되면 처음에는 철저한 군인정신으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과감하게 개혁 의지를 표방하며 타락한 직업정치인을 몰아내고 비윤리적인 기업가를 처단해 정의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그들 자신이 차츰 금력(金力)에 매료당하게 되고 돈맛을 알게 되면 당초의 개혁 의지는 퇴색하면서 자본가와 유착해 오히려 철저하게 부패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이론은 남미 제국의 근세사와 우리의 역사적 경험에서도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

 인간은 권력이나 돈·명예를 탐닉하게 되면 사회에 대한 판단력이 흐려지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정과 부패로 곪게 되는 것이다.

 권력병에 빠지게 되면 자기 스스로의 힘에 매료돼 ‘판단의 장애현상’이 나타나 권력을 남용하게 되고 그것은 독재로 변하게 된다.

 권력은 속성상 한번 쥐게 되면 내놓기가 싫어지기에 권력의 집중현상과 독재를 막기 위해 민주국가는 입법, 행정, 사법의 3권분립 제도를 둬 상호견제와 균형을 유지케 함으로써 권력의 부패를 막고 정의사회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사회는 과도한 권력과 경제력의 집중으로 인한 폐해가 너무도 큰 것 같다.

 우스갯소리로 삼성그룹 이건희 명예회장의 재산 19조(지난해 말 기준)로 과연 몇 명이 먹고 살 수 있을까?

 고향인 의령군민(2만7082명) 모두가 편안히 먹고 살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계산적으로 모든 군민에게 1인당 7억여 원씩 돌아가는 금액이니….

 한마디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혼란은 권력과 명예, 재물의 독식(獨食)에 대한 저항일 것이다.

 이 모든 것에 대한 분배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한 대립과 갈등은 해소되기 힘들 것이다.

 화제를 좀 바꿔 벼락부자 즉 졸부들이 판을 치는 돈의 흐름이 바르지 못한 우리사회를 한번 들여다보자.

 물론 우리사회의 일부겠지만 돈의 흐름이 바르지 못한 사회는 낭비, 퇴폐, 향락으로 병들게 마련이다.

 그래서 뜻있는 경제학자들은 “모든 음주벽과 사치, 온갖 퇴폐와 탈선도 돈을 가진 자에게는 특권이고 가난한 자에게는 범죄행위가 되기도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외국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이 하는 공통되는 말은 “돈만 있으면 한국만큼 살기 좋은 나라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만큼 돈의 위력이 대단한 나라도 드물 것이다.

 돈으로 권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고 명예와 부귀를 살수 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사회다.

 돈 앞에서 모든 인간이 비겁하도록 간사하고 인격을 던져 버리기를 서슴지 않으며 돈이 앞장서 진군해가면 굳게 닫혔던 교도소 철문도 열리고 손목에 채워진 수갑도 벗겨지는 것이 오늘날 우리사회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돈의 괴력이 작용하면 악마가 천사로 둔갑하고 사기꾼이 사장으로 버젓이 행세하기에 돈의 힘은 무소불위의 권능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의 선대(先代)들은 돈에 대해서는 초연했다.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라’던 옛 선비들의 충고가 무색해버린 요즘 세상의 모습이다.

 “개같이 벌어 정승처럼 쓰든 정승같이 벌어 개같이 쓰든 남의 일에 무슨 참관이냐?”고 따지면 사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답답할 뿐이다.

 사실 최근 ‘코로나19’로 우리사회는 벌집 쑤셔놓은 듯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편한 날이 없는 것 같다.

 권력과 명예, 재물을 가진 우리사회의 상위 10%의 사람들은 제발 가진 것을 내려놓는 자세로 절제할 것을 간곡히 바라는 바이다.

 

/배성호기자  baesh@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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