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부경남KTX, ‘원안노선’으로

  • 입력 2020.03.15 15:41
  • 기자명 /이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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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재 기자
▲ 이민재 기자

 봄의 소리는 귓가에 울리지만 코로나19 확진과 제 21대 총선이 연일 주요뉴스로 다뤄지면서 국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때쯤이면 전국 각지 매화, 산수유, 벚꽃 명소마다 봄나들이 상춘객이 그득했겠지만, 올해는 대다수 축제가 취소·연기된 상황으로 저마다 착용한 하얀 마스크가 봄꽃구경을 대신하는가싶다. 

 봄은 왔지만 봄이 봄 같지 않다. 

 이런 가운데 창원시는 코로나의 여파로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 간 ‘서부경남 KTX’ 노선변경 문제를 다가오는 총선을 이용 슬그머니 부각 시키고 있어 또다시 창원시와 서부경남 지자체간의 대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벌써 창원시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지난 13일 서부경남KTX 노선 변경안을 총선 공약에 반영해달라고 각 당에 제안했다고 한다. 

 예타면제까지 받아 순조롭게 추진하던 서부경남KTX를 창원시가 느닷없이 나타나 노선변경을 주장하며 지역 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한 것도 모자라, 자제를 당부한 경남도의 의견도 무시하고 또 문제를 각 당에 제기한 것은 경남의 수부도시로서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본다.

 특히 서부경남KTX는 지난 1966년 김삼선(김천~진주~삼천포)철도 기공식 이후 50여 년 동안의 서부경남 지역민의 꿈과 희망, 염원이었다. 

 2019년 국가 균형발전의 프로젝트로 지난해 1월 예타가 면제된 정부재정사업으로 대통령과 경남도지사, 진주시장의 공약사항으로 성사된 사업이었다.

 또한 정부가 공인한 사업이고 지난 2014년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노선으로 경남도와 서부경남 주민들의 피나는 노력과 땀의 결실로 이뤄진 성과였다. 예타면제 받던 그날 서부경남 주민들은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창원시는 자기네들이 주장하는 노선이 있으면 새로운 사업 신청으로 정부에 예타면제를 받아 진행하면 될 일을 뒤늦게 끼어들기 식으로 원안노선변경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設)이다.

 심지어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혼란한 틈을 이용 각 정당에 KTX노선변경을 제안한 것은 같은 경남의 도시로서 해야 할 행동은 아닌듯하다.
 ‘KTX주사위’는 이제 국토부로 넘겨졌다.

 창원시는 지금이라도 서부경남 주민들의 염원을 짓밟지 말고 노선변경 주장을 철회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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