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골 산청군, 코로나19 청정 지역 비결은?

청정 지리산이 선물한 각종 약초들 관심 높아
도라지, 구기자, 산양삼, 생강 등 면역증강에 좋아

  • 입력 2020.03.22 14:26
  • 수정 2020.03.22 18:33
  • 기자명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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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군 정광들 약초재배단지 울금 수확 모습.
▲ 산청군 정광들 약초재배단지 울금 수확 모습.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병해 삽시간에 전 세계를 공포를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바이러스도 청정골 산청군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1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22일 오전 기준, 전국적으로 거의 90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왔으며 경남에서는 8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중 40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경남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한명도 없다.

 예로부터 지리산이 품은 산청군은 수려한 자연환경과 깨끗한 공기로 인해 청정지역으로 명성이 높았으며 아직까지 확진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아 청정골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산청군은 발병 즉시 부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코로나19 감염예방 대응반을 구성해 선제적 예방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산청군의료원을 비롯해 전 읍·면직원이 비상체제로 돌입, 주민들을 대상으로 감염예방수칙을 수시로 홍보하는 등, 코로나19의 방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군의 열정적인 예방과 더불어 군의 코로나19 청정지역 유지로 최근 지리산이 주는 면역력 높은 약초들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청정골 산청에 코로나19의 발병이 전무한 것은 청정 산청에서 자라는 면역력을 증강 해주는 약초 때문이라고 지역주민들은 이야기 하고 있다.

 지리산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서양의학이 식물에서 특화된 성분만 추려서 주사약을 만들지만 동양한의학은 식물 자체를 연구해서 음식을 통해 몸의 조화(調和)를 지켜 면역력을 키우고 치유 한다. 김치와 약초(도라지·생강·당귀 등)를 발효시켜 먹는 산청군민이 코로나19가 없는 청정산청의 비결이다”고 말하고 있다.

 몇해전 유행했던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사스(SaaS)나 중동호흡기 증후군 메르스(MERS)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COVID-19)도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특히 면역력이 저하된 노약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감염되면 사망에까지 이르는 무서운 전염병이다.

 전체인구 3만5000여 명의 산청군 그중에서도 노령층이 인구의 60%가 넘는 전염병에 취약한 지역적 특징을 가진 군은 이번 코로나19의 대 유행에도 지역에서 나는 면역력이 높은 약초로 인해 이번 위기를 잘 견디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군은 해마다 반복되는 조류독감이나 구제역 등의 가축 전염병도 단 한 번도 유입된 적이 없는 청정지역으로도 그 명성이 자자하다.

 그렇다면 산청군은 어떻게 청정지역의 명성을 유지하는 걸까?

 그 해답은 군의 탁월한 선제적 대응 방식과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통한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그리고 산청에서 나는 면역력 증가 약초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군에서는 도라지, 구기자, 산양삼, 생강 등 133.8ha의 면적에 241농가가 면역력에 좋은 약초를 재배하고 있다. 이는 군 면적의 거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알려진 대로 도라지는 주용 성분이 사포닌으로 생약의 길경(桔梗)은 뿌리의 껍질을 벗기거나 그대로 말린 것이며, 한방에서는 치열(治熱)·폐열·편도염·설사에 사용한다. 도라지는 특유의 씁쓸한 맛과 향이 있어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며. 도라지의 사포닌 성분은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좋아서 기침, 가래, 천식의 완화에 도움이 된다.

 산양삼 또한 주성분이 사포닌이다. 하수오, 인삼과 함께 3대 명약으로 여겨지는 구기자는 콜린대사물질의 하나인 베타인이 풍부해서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억제해 준다. 차로 달여 마시면 면역력 증강에 탁월한 효과를 준다.

 오가피는 간과 신장의 기운을 보해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므로 사지마비, 구련, 허리와 무릎의 연약증상, 하지무력감, 골절상, 타박상, 부종 등에 쓰인다. 약리작용은 면역증강, 항산화, 항피로, 항고온, 항자극작용, 내분비기능조절, 혈압조절, 항방사능, 해독작용이 보고됐다.

 지난 17일에는 산청에서 나는 도라지 등 면역력 높은 약초를 이용해 생산한 제품들을 코로나 방역에 힘쓰는 산청군청과 소방서 등 공공기관을 돌며 생산농가들이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또 각계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물품과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식약처 전문위원 김도경 한약학박사는 “무엇보다도 감염예방의 기본은 올바른 손 씻기이다.생활 속에서 감염 예방법을 실천해야 한다. 감염 예방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이며 제일 기본이 되는 손 씻기와 긍정의 힘으로 면역력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또 김 박사는 “청정 지리산에서 나는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약재와 약초를 사용한 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패닉에 빠져 있을 때 좋은 환경에서 즐겁게 생활하면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 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아직까지 산청군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 발병이후 선제적 대응과 감염 예방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매일 예방 대책회의를 통해 사상대적으로 취약한 사회적 약자들의 케어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이번 코로나 사태가 종식 될 때까지 전시에 준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모든 힘을 집중할 것이다. 감염병 예방과 수칙을 잘 따라 주는 지역주민들도 힘들겠지만 다 함께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한편 지리산을 인접한 산청을 비롯한 하동, 사천, 의령, 통영 등 경남의 5개 시·군은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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