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함양군 도시재생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함양이 간직한 천혜의 자연 빛·물·바람·흙 등 활용해 구도심 활성화 나서
인당 더 건강한 센터 중심 일자리 활성화 등 활력 불어

  • 입력 2020.04.08 18:57
  • 기자명 /이현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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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양군 도시재생지원센터와 거버넌스 단체들의 협업으로 지난 2018년 일반근린형(용평리 일원) 165억원, 2019년 우리동네살리기형(인당마을 일원) 88억원, 국토부 소규모 재생사업 4억원 선정 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었다. 군부 지역 중에서 최초로 2년 연속 선정이라는 영예도 안을 수 있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지원센터가 개소 1주년을 맞았다. 함양군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지난해 4월 4일 개소식을 시작으로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 및 실행을 위한 주민, 그리고 다양한 거버넌스와 전문가를 이어주는 중간지원조직으로 경남 군부에서는 함양군에서 가장 먼저 개소했다. 함양군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지난 1년간 지원센터에서 실행한 사업들에 대해 알아본다. 

 

 ◆빛·물·바람·흙 함양 항노화 싹틔우기

 함양군은 쇠퇴하는 지리산함양시장 인근의 원도심 기능 회복을 위한 ‘빛·물·바람·흙 함양 항노화 싹틔우기’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전 함양읍 용평리 일원은 함양군 문화, 상업의 중심지였다. 지리산함양시장을 중심으로 수많은 사람들과 물자들이 오가고 다양한 문화공간들을 통해 문화를 향유하는 언제나 북적이는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장소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동인구가 감소하고 노후건물의 증가 등으로 원도심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쇠퇴했다. 

 특히 신개발지인 천년숲 상림공원 등을 중심으로 도시가 성장·팽창하면서 인구의 이동, 토지공급에 따른 신규 공공문화 복지시설 집적화 등으로 기존 원도심이 가졌던 문화, 복지, 교육, 행정의 중심기능이 약화됐다. 이번 용평리 일원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함양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며 원도심 활성화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리산함양시장 등 원도심 활성화·일자리 창출

 군의 ‘빛·물·바람·흙 함양 항노화 싹틔우기’ 도시재생사업은 모두 165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핵심은 구도심 활성화이다. 구도심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과 주민의 공동체 회복을 통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방점을 두고 있다. 

 사업의 이름처럼 함양이 간직한 천혜의 자연인 ‘빛·물·바람·흙’과 지역 특화자원인 ‘산삼항노화+역사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사업을 진행한다. 단위사업 역시 ‘빛’, ‘물’, ‘바람’, ‘흙’ 등 4개의 유형별로 세분화해 추진된다.  

 세부사업으로는 사업비 약 90억원이 투입되는 ‘한들거점센터’는 지리산함양시장 제2주차장 부지에 지하2층 지상4층 규모로 지하주차장을 포함한 공유.문화.교류의 재생공간을 조성해 공동체 회복과 사회통합의 중추적인 거점으로 만들어진다. 이곳에는 도시재생지원센터, 마을관리협동조합 운영을 위한 공간과 주민의 수요를 토대로 한 복지 및 공공서비스 지원을 위해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을 조성을 한다. 공간구성을 세대별 맞춤 복지 및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 되도록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위한 쉼터와 공동육아 공간, 청소년과 청년 및 노년을 위한 문화복지 활동 공간, 일자리와 수익창출을 위한 상생협력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특히 엑스포 개최에 발맞춰 함양시장 일원 도로를 특화거리로 조성해 함양만의 특색 있는 먹을거리, 볼거리를 제공해 원도심 재생사업의 한 축으로 활용하게 된다.

 

 ◆함양을 잇는 인당마을 도시재생 뉴딜사업

 군은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2019년 하반기 도시재생 뉴딜사업 중 함양읍 인당마을 우리동네 살리기 실행계획(안) ‘함양을 잇는 인당마을’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승인됐다. 

 인당마을은 1950년대 전후로 위천변 옆 모래사장에 형성된 빈촌이었다. 이후 위천둑이 만들어지고 도로포장 등으로 옛 모래사장 등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아직까지 빈촌이라는 편견이 남아 있는 곳이다.

 특히 군은 원도심을 중심으로 상부로 성장 발전하였지만 이곳은 도시 발전에 편승하지 못하고 문화·복지정책사업의 소외지역으로 남았다. 이에 따라 인당마을 인구는 1989년 기준 1716명에서 2019년 899명으로 47.6%가 감소했으며 노후 건축물 비율이 72.9%를 기록하는 등 마을 활력이 사라짐으로써 이번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당 더 건강한 센터 중심 활력 마을로

 군의 도시성장 및 발전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인당마을은 이번 뉴딜사업을 통해 ▲사람을 잇는 공동포괄케어 ▲자원을 잇는 항노화 마을 ▲경제를 잇는 마을일자리 사업 등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국비 50억원, 지방비 33억원, 기금 5억원을 포함해 총 88억원이 투입돼 진행된다. 

 우선 공동체 거점기반 조성을 위한 ‘사람을 잇는 공동포괄케어’는 인당 더 건강한 센터 플랫폼 구축 및 편의시설 정비사업과 인당 잇기 공동케어지원·육성사업 등으로 나뉘며 생태건축을 통한 인당 더 건강한 센터 조성, 마을공동 스마트 폐기물 분리수거장, 대나무 미니생태숲 조성, 태양광 미니발전소 조성 등 기반시설, 그리고 항노화 건강관리 프로그램 운영과 항노화 전문가 육성 및 지원, 거버넌스 운영 및 현장지원센터 운영 등이 포함된다.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자원을 잇는 항노화마을 사업’은 미래를 잇는 인당마을 가꾸기와 과거를 잇는 인당마을 아카이빙 사업 등으로 집수리 지원, 무장애 안심 골목길 조성, 쉼터 조성 등과 함께 도시재생사진전 및 터줏대감 이야기전, 옛터 포지석 조성을 통한 인당마을 흔적찾기, 아카이빙 스토리북 제작, SNS 등을 통한 홍보 등 마을 자원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마을로 만들어 나간다.  

 또 지속가능한 마을 경제기반 구축을 위한 ‘경제를 잇는 마을 일자리 사업’은 산삼청국장 고도화사업과 산삼청국장 생산이력관리시스템 구축, 산삼청국장 판로 확장을 위한 비즈마케팅 등 산삼청국장의 생산에서부터 홍보 판매, 그리고 인당쉼터와 경로당 등을 통한 청국장 만들기 체험 등을 운영하게 된다.

 

 ◆도시재생지원센터 1년의 성과

 지난 2019년 4월 도시재생지원센터 개소와 함께 대상지 주민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도시재생대학 개최 및 사례지 견학, 협업과 협치를 위한 군 내외의 거버넌스 조직과의 협약체결, 사례지 조사, 소통을 위한 주민협의회 개최, 전문가 자문회의, 공청회 개최 등 도시재생사업의 토대마련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해 왔다.

 사업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는 기본에서 출발한 함양군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군 내외의 기관·단체 41곳과 협약을 체결하고 효과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실행구조를 마련하고 H/W(하드웨어)사업의 공공성 확보와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남공공건축가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단위사업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공모 및 실행준비의 토대를 마련해왔다.

 이로 인해 2019년 도시재생뉴딜전국한마당(순천)에서 함양군청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전담하는 공무원들은 국토교통부장관상, 경상남도지사상을, 센터장은 도시재생협치포럼의 전국활동가상을 수상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한 군은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적극적 의지표현으로 전담조직을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보강해 TF팀에서 도시재생담당으로 승격 개편했으며 도시재생지원센터도 상근 인력 2명에서 6명으로 충원하고 현장지원센터를 구축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성공적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기본토대 마련해 나가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물리적인 사업이 아직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았음에도 청주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곳의 지자체에서 벤치마킹 및 사례지 견학을 다녀가는 등 군의 사업구상과 추진체계에 대해  다양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국토부 추진성과 평가에서도 국토부 특위위원들의 기대어린 평가를 받은바 있다.

 이제 군 도시재생뉴딜사업은 지난 1년이 태동과 공모사업 준비를 위한 기반구축으로 땀을 흘린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초기 실행의 기간이어야 한다. 속도나 가시적인 결과에 대한 욕심에 치우치지 않고 소통을 중심으로, 다양한 협치가 이뤄지는 모범이 돼야 하는 시기이다.

 이에 손재현 센터장은 “지난 1년 함양군의 의지와 담당공무원의 헌신과 주민들의 열정, 협업단체들의 참여, 그리고 센터 직원들의 노력이 함께 모아져 이룬 작은 성과이다. 이제부터는 실행이라는 주춧돌을 쌓는 시기이므로 속도전보다는 모두의 지혜가 공공성이라는 원칙의 틀에서 함께 나누고 함께 참여해서 콘크리트 도시재생이 아닌 지속가능한 사람중심의 도시재생사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1주년의 소감을 밝혔다

 특히 군의 도시재생사업은 추진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S/W(소프트웨어)와 H/W(하드웨어) 사업이 함께 어우러진다. 골목을 지키고 마을을 지켜가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서춘수 군수는 “도시재생뉴딜사업 선정을 위해 노력해 온 지역주민과 단체, 그리고 담당직원과 센터 직원 모두에게 격려를 보내며 이제부터 중요하다”며 “재생사업은 물리적인 성과와 성급한 추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제를 오늘에 그리고 내일의 함양군을 다음세대에 물려준다는 생각이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 사업대상지의 문화자산과 다양한 스토리들이 이어지는 함양만의 도시재생뉴딜 사업의 정형을 만들어 찾아오는 함양, 살고 싶은 함양의 작은 기틀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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