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우리가 받들어야 할 지도자

  • 입력 2020.04.26 13:41
  • 기자명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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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이미 과거가 됐고 내일은 아직 미래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미래도 아닌 바로 오늘이다. 어제는 단지 기억속에 존재할 뿐이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기억도 점점 희미해진다. 내일은 단지 환상속에 존재할 뿐이며 그 안에는 알 수 없는 불안과 고통이 가득하다. 오늘이 소중한 것은 우리는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하고 지금가지고 있는 것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지난 15일 대다수 국민들의 삶의 행복을 위한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났다. 어둠의 긴 터널 앞에서 ‘안정속의 개혁’을 바라는 대다수 국민들의 모습은 밝아오는 개혁시대의 여명처럼 분명 감격스러운 장면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감격스러워야 할 일이 감격스럽지 않고 축하의 인사를 보내는 데 인색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번 선거가 결코 공명정대하지 못했다는 점이 감격스러움을 반감시키는 원인이기 때문이다.

 특히 비례대표 의식확보를 위한 여당과 제1야당의 꼼수(?)와 돈과 조직력의 다른 소규모 당을 크게 앞질렀다는 분석이다. 여야는 겉으로는 공명선거를 다짐하면서도 이면적으로는 득표활동에 모든 조직과 수단을 동원했다.

 선거 막바지에 각당 지도부의 표밭갈이는 총력전 양상으로 발전, 대권경쟁의 예행연습을 보였다는 게 일선 취재기자들의 분석이다.

 더욱이 여야는 상대방의 불법사례를 적발, 고발함으로써 ‘혼탁의 경연장’을 방불케 했다는 지적들이다.

 하지만 ‘혼탁의 경연장’도 이젠 과거의 산물이다. 당선이건, 낙선이건 이젠 선거이전의 자리로 하루속히 돌아와야 한다. 일부 당선자들의 선거법 위반에 대한 법적 공방이 또다른 분쟁의 불씨를 만들지 말아야 할 텐데….

 어제는 부도수표나 다름없고, 내일은 약속어음같은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당장 손에 쥘수 있는 현금이다. 이점을 분명히 기억해야 자유롭고 풍요로우며 즐거운 오늘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권리이자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원칙일 것이다.

 특히 최근들어 우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언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늘 불안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유능하고 침착한 ‘정치지도자’만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가 있을 것인데 지금 이 같은 ‘정치지도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어떤 사회 어떤 조직에서도 그 집단을 이끌고 갈 우두머리(지도자)가 있게 마련이다. 나라에는 대통령이 있고, 가정에는 가장이 있으며, 기업체에는 사장이 있는 것이다. 종교계에도 존경받을 영적 지도자가 있고, 경제계에도 이 나라 경제발전에 공헌한 쟁쟁한 거물들이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도 우리사회 곳곳에서는 구심점이 될 만한 ‘참지도자’가 없음을 한탄하는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심지어는 가정에서조차 어른다운 가장이 실종돼 버렸다는 자조의 소리가 들리고 있다.

 한마디로 우리는 지금 참지도자나 사회의 구심점이 될 원로가 없는 무질서한 사회에서 방황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사회에는 역사의식이나 소명감이 부족한 부패한 지도자가 너무도 많은 것 같다. 내노라는 지도자를 자처하면서 명리와 목전의 부귀영화를 탐닉해 있는 추한 꼴들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지금 우리가 받들어야 할 지도자는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혜성처럼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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