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디지털 성범죄 추적해 ‘끝까지 간다’

  • 입력 2020.04.27 13:37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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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5총선이 끝나고 국민들의 관심은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으로 다시 옮겨간 듯하다. 연이어 보도되는 텔레그램 ‘운영자’ 조주빈과 공범 ‘부따’ 강훈의 파렴치했던 행적들과 발언으로 인해 전 국민이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했고 경찰관인 필자 역시 같은 감정을 느꼈다. 

 익명성과 편리함으로 우리 깊숙이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핸드폰 메신저로 끔찍한 일을 아무렇지 않게 또 죄책감 없이 왜곡된 성 인식으로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이용한 것이다.

 ‘특정메신저를 사용하면 기록이 남지 않아 경찰은 잡지 못한다’, ‘수사를 방해하자’라는 경찰을 조롱하는 범죄자들의 SNS상의 대화를 보면 한편으로는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익명성 뒤에 숨어 속으로는 두려움을 애써 숨기고 있을 범죄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단언컨대 국민이 보기에 부끄럽지 않도록 끝까지 범죄자들을 쫓아갈 것이다. 이에 우리 경찰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을 운영중이며 경남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집중단속 한 달여만에 21명을 적발해 3명을 구속하고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올해 연말까지 특별수사단은 텔레그램, 다크웹, SNS 등 디지털성범죄 운영자, 유포자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신고방법으로는 경찰관서 방문 신고 또는 사이버경찰청(www.police.go.kr)을 통한 온라인 신고도 가능하며 실명 대신 가명으로 여성 경찰관에게 조사 받을 수 있고 가족·상담원 등 신뢰관계에 있는 사람이 조사과정에 참여할 수도 있다.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02-735-8994)에서 피해 영상물에 대한 삭제를 지원하며 재유포방지를 위해 24시간 모니터링 또한 실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심리·법률·경제적 지원까지 경찰에서는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다.

 남의 일이 아니다. 멀리 있지 않다. 나의 가족, 나의 자녀들이 피해를 받을 수 있다. 당연한 분노를 억누르되 이성적이며 논리적인 사회적 논의를 통해서 관련 법들을 개·제정해 제2의 디지털성범죄 사건들이 나오지 않도록 뿌리 뽑아야 할 것이다. 그 시작은 바로 우리들의 관심에서부터 출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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