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모] 구수영 작가 ‘나무도圖’

  • 입력 2020.04.28 15:21
  • 수정 2020.04.28 15:27
  • 기자명 /한송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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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수영 시인
▲ 구수영 시인

나무도圖
언제부터였을까
당신 어깨에 박힌 크고 작은
옹이들이 울기 시작한 것은
딱딱하게 박제된
옹이에서 배어 나오던
시간의 더께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고
목 타지 않을 거라고
말없이
당신도 흔들렸구나
오갈 든 수피들이 거슬거슬
죽은 살점 되어 떠나가고
발끝을 모으고
버텨왔을 그 간의 고단함이
안으로 안으로 맺혀
똬리를 튼 옹이

 

◆ 시작노트
시절이 어려울수록 가장들의 어깨는 무겁고 아프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이 땅의 모든 가장들이
견뎌내고 버텨왔을 시간을 생각하며

◆ 구수영 작가 프로필
2018년 계간 시와편견 신달자 시인 추천 등단
2019년 첫시집 나무는 하느님이다 상재
시사모 동인
2019년 시사모 올해의 시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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