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웅 칼럼] 사회적 거리에 친구가 없다

승인20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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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웅 경남언론포럼 고문.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하고 있다.

 사람과의 거리를 2m 이상 두고 생활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인류학 교수인 에드워드 홀(E. Hall)교수는 인간관계에 있어 친밀한 공간을 4단계로 나눴는데 그 첫 번째가 친밀공간으로서 46cm의 거리를 두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과 48~120cm 사이의 공간을 개인적 공간, 150~180cm를 사회적공간, 360cm 이상 떨어졌을 때를 공적인 공간으로 나눴는데 이 때 공간은 ‘거리’를 두는 말이다. 이렇게 볼 때 360cm정도 떨어진다는 것은 정부에서 권장하는 2m 이상 사회적 거리를 말한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다 집단간의 모임이나 공적 화합을 처음부터 금지시키고 있어 자연히 개인들은 집에 있게 된다.

 이럴 때 친구간에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서로간에 안부나 묻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막상 사회적 거리두기란 이름 때문에 만나지 못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진정한 사람과의 정(情)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게 된다.

 미국 인디언들 속담에 진정한 친구는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인생에는 5가지가 있어야 부자라고 하는데 첫째가 돈, 시간, 친구, 취미, 건강순이라는 것이다. 이 가운데 제일 중요한 것이 ‘친구’라고 한다.

 잘 나갈 때는 구름같이 모이던 친구들이 권력이 떨어지면 한사람도 찾아주지 않는다면 그런 관계가 진정한 인간관계인가.

 명심보감에 ‘주식형제 천개유(酒食兄第 千個有), 급난지붕 일개무(急難之朋 一個無)’ 술 먹고 잘 나갈때는 형, 동생하면서 지내던 친구가 천명이나 됐으나, 막상 위급하고 어려운 때는 도와주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고 했다.

 또한 미국 흑인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Oprah.G.Winfrey)는 “여러분과 리무진을 타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겠지만 정작 그 리무진이 고장났을 때 함께 버스를 탈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라고 했다.

 세상에는 이미 지킬박사과 하이드같이 완벽한 이중인격자들이 많은 세상이다.

 더욱이 성격이 간사하고 교활하면서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위선자가 많은 사회는 반드시 몰락하고 만다는 역사적 진실을 이미 알고 있다.

 요즘과 같이 사람과 사람 사이가 소원해지고 또 왕래도 별로 없을 때 진정으로 걱정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이 바로 진정한 친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교묘한 말과 거짓 웃음을 띄우면서 얼굴 표정을 일부러 인자하고 부드럽게하는 이른바 교언영색(巧言令色)은 언젠가는 밝혀지고 만다.

 미국의 정치학자인 조지 베일런트(G.E.Vaillant) 교수는 ‘행복의 조건’이란 책 속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인간 관계에 의해서 사회성이 활발해 질 때 그 사람은 산다는 의미를 알게된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서로 만날 수 없이 거리를 두고 있을 때 진정한 친구가 내 주변에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세상일이 모두 어렵고 힘겨울 때 과연 자기 스스로를 찾아주는 친구가 몇 명이나 있는가를 살펴볼때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울타리를 알 수 있게된다.

 석사나 박사들은 우리 주변에 수 없이 많지만 ‘밥사나, 감사나, 봉사’ 학위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

 친구 만나서 밥도 사고 또 감사하면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인간미를 가진 친구가 얼마나 될까.

 한 때 유럽을 제패했던 나폴레옹 황제는 줄을 때 “내 생애에서 가장 행복했던 날은 단 6일 밖에 없었다”고 하면서 진정한 인생의 동반자가 그렇게 많지 않았음을 증언한 것이다.

 요즘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란 핑계로 좀 떨어져 있어보면 친구간에 진정한 정(情)이 있는가 하면 이웃간에도 따뜻한 인사 말을 건낼 줄 아는 사람의 됨을 알 수 잇는 것이다.

 그러나 평소에 눈웃음이나 치고 입에 바른 칭찬이나 하는 사람들은 이런 사회적 거리두기에서는 소식조차 없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사람을 다시 만나면 ‘팝콘브레인(Popconbrain)’처럼 모든 일을 혼자서 하는 것처럼 팝콘같이 튀면서 자기합리화에 열중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친구들은 언제나 자기합리적 자유성을 주장하면서 마치 갖은 어려움을 혼자서 견딘 것 같이 날카롭게 날뛰는 것이 보통이다.

 지금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때 반듯한 행동을 하면서 주변을 보살펴주는 사람이 진정한 주체성을 갖는 사람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경남연합일보  abz3800@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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