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화물차 부스 출동, 수납원은 불안하다

수납원들 “업체에게 우리는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
가장 폭 넓은 수납 전용차로에 하이패스 설치 요구

  • 입력 2020.06.02 18:02
  • 기자명 /이오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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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일반노동조합 창원녹산 민자국도 톨게이트지회(이하 톨게이트지회)’는 2일 오전 10시 30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8일 오후 2시 30분께 산더미처럼 짐을 적재한 화물차가 하이패스로 진입하면서 부스를 충돌해 옆 부스에서 근무하던 수납원이 공포·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재발사고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성토했다.

 톨게이트지회는 “오늘 기자회견 목적은 우리 수납원들 안전을 위해 마련된 것이 아닌 대한민국 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국민들을 위해 안전대책은 반드시 마련돼야 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고 기자회견 취지를 밝혔다.

 톨게이트지회는 “지난달 28일 오후 많은 짐을 적대한 화물차량이 창원영업소 톨게이트 하이패스로 진입하면서 부스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다행히 이 차량은 수납원이 근무하는 옆 하이패스 부스를 충돌했기에 수납원의 부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수납원은 커다란 굉음과 땅이 꺼질 듯한 흔들림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이같은 사고는 지난해 12월에도 발생해 부스 정면 강화유리에 금이가고 측면 유리는 박살이나 수납원은 공포스런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 수납원들은 부스를 향해 돌진해오는 차량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고발생 시 우리에게 보여준 원청과 업체의 무관심”이라고 분개했다.

 이들은 1차 사고 후 재발방지와 안전대책을 요구했다는 것, 방안은 “가장 폭이 넓은 우측 수납 전용차로에 화물차 하이패스를 설치해 수납과 하이패스를 동시 설치하고 화물차를 조금이라도 넓은 통로로 유도한다면 사고율을 줄일 수 있다”는 것, 또 “다른 방안인 대형 화물차량이 통과하지 못하도록 안전 바 설치, 그리고 화물차량 유도선 설치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으나 원청은 구체적인 방안·계획은 커녕, 어떠한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비분강개했다.

 결국 “6개월 만에 똑같은 사고가 반복 됐다”며 “더구나 업체는 부스 충돌 사고 후 안전복구가 안된 상태에서 청테이프와 합판으로 임시 방편을 마련하고 다른 수납원을 재 투입시켰다”고 치를 떨었다.

 특히 “업체는 사고 현장사진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문제 삼아 정보유출을 운운하며 수납원들을 겁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납원 A씨는 “우리 수납원들은 정규직이 아닌 일용직이어서 필요하면 쓰고 아니면 버려도 되는 일회용품”이라며 “업체 관계자들 눈에 우리 수납원들은 파리목숨으로 밖에 취급되지 않고 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톨게이트지회는 “우리 수납원들은 단순 수납만 하는 기계가 아니다”며 “도로와 사람을 이어주고 소통하고 경남도 도로를 움직이는 수납원으로써 자긍심을 갖고 일 한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또 “같은 사고는 지난 6개월 동안 4~5건이 더 발생했다”고 밝히며 “모든 사고를 예방할 수는 없겠지만 똑같이 반복되는 사고는 반드시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톨게이트지회는 ▲창원-부산간 도로 사고 재발방지 안전대책을 제시하고 당장 시행하라 ▲경남도는 현장 조사를 실하고 도로 안전·관리·감독을 철저히 시행하라 ▲언론게재 사진을 정보유출 운운하며 수납원을 겁박해 사고 은폐를 하지말고 안전대책을 마련하라 ▲차로 폭이 가장 넓은 수납부스에 하이패스를 설치해 혼합업무를 할 수 있도록 즉시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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