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설움에 이끼가 피었다
심학산 약천사 동강 난 기와
어느 명문가 이름이었을까
침묵은 가만 부리에 들고
호젓한 바람 날개 어르는데
온화한 좌불 앞 합장한 손
저 야윈 손 보며
승냥이 같은 이름들 불러 보았다
쉬, 놓을 수 없는 나무와 새와 바람
넘어졌던 마음에도 한 자락 볕이 들었다.
◆ 시작노트
무엇이라고 형언할 수 없는 인생. 어느날 등산로에서 마주한 소담한 약천사, 온화한 미소의 좌불과 이름 새겨진 기왓장을 보며 나를 돌아 보게 되었다.
요즘 힘든 사회 환경에서 가정의 가장으로 서 있는 모든이가 힘을 내었으면 좋겠습니다.
◆ 정태중 시인약력
시사모 동인
시집 : 이방인의 사계 그리고 사랑
동인지 :어느 날엔가 바람에 닿아
나비의 짧은 입맞춤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