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재 폐기물로 낙동강 오염 부추긴다

가스공사 부경본부 ‘나몰라라’…시공사측, 가스공사에 책임 전가

  • 입력 2020.06.30 18:43
  • 기자명 /임준호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가스공사 부산·경남지역본부는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창녕군 길곡면 오호리 일대 낙동강 함안보 인근 수중에 설치된 낡은 배관 교체공사를 진행하면서 수십t 폐콘크리트를 제거하지 않은 채 공사를 마무리해 낙동강 오염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사고있다.

 문제 공사구간 수중에 설치된 것은 공사를 위해 설치한 ‘가도 및 물막이’ 즉, 콘크리트 타설로 만들어진 구조물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7월 낙동강 지역 퇴적물에서 카드뮴과 비소 등 중금속이 검출돼 전국에서 유일하게 ‘매우 나쁨’ 등급으로 평가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오염 발생원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고 복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관련 예산이 빨리 책정돼서 진행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조했다.

 이어 관계자는 “환경부가 뒤늦게 환경 개선 5개년 로드맵을 수립했지만 오염 정도가 심하고 범위도 워낙 넓어 오염원을 제거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가스공사 부산·경남지역본부는 영남권 생명의 젖줄 같은 낙동강 수중의 낡은 배관 교체공사를 진행하면서 폐콘크리트를 수거하지 않는 것은 ‘5~8m 물속에 남아있는 퇴적물이 보이지 않으니까 굳이 많은 예산을 탕진해가며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는 안일함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낙동강 오염이다. 더구나 민간 기업도 아닌 공기업에서 식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낙동강에 폐기물 잔재를 남겼다는 것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더 충격적인 것은 본지 기자의 취재과정에서 시공사(리오트) 측은 ‘폐기물은 완벽하게 처리했다’고 주장했으나 지난 6월 2일 수중 전문가 A·B씨 두 사람이 수중 탐사를 한 결과 시야가 1m도 확보되지 않는 상태에서 어렵게 목격된 물질은 엄청난 양의 폐콘크리트가 잔재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따라서 취재진은 폐콘크리트 잔재 처리 문제를 다시 제시하자 시공사 측은 “한국가스공사와 협의해서 처리하겠다”는 답변을 전한 후 30여 일이 지나 재 취재를 요청하자 “몇 명의 잠수부를 동원해 다량의 폐기물을 건져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가스공사에게 물어 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어 한국가스공사 담당자에게 처리 방법 등을 물어보자 “우리는 말 할 수 없고 언론담당 부서에서 알아봐라”면서 시공사와 마찬가지로 책임을 회피했다.

 이 공사 후 본격적인 문제는 장마가 시작되면서 빠른유속으로 폐콘크리트 덩어리가 낙동강 전체를 오염시킬 것이 자명하다. 그런데도 ‘한국가스공사 부산·경남 지역본부’는 뒷짐만 지고 있어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