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설마 내가’

승인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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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재 창녕경찰서 영산지구대 경장

 필자가 보이스피싱이란 단어를 처음으로 듣게 된 것은 10여년 전 군대에 있을 때였다.

 요즘 교통사고 등 위급한 상황을 연출해 간절한 자녀의 목소리를 흉내 내 들려준 뒤 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전화가 기승을 부리니, 부모님께 전화해 그런 보이스피싱 전화에 절대 속지 말라는 안부전화를 드리라는 것이었다.
 그 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보이스피싱은 그 수법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양하고 정교하다.

 실제로 보이스피싱을 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설마 내가 당할 줄은 몰랐다” “마치 귀신에 홀린 듯 보이스피싱 인줄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일례로 피해자에게 전화해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있으니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 집 안에 놔두고 열쇠는 우편함에 넣고 군청으로 오라고 속이는 일이 있었다.

 언뜻 보아 이런 보이스피싱에 왜 속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고, 혹시 피해자가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이 아닌지라며 나는 그런 보이스피싱에 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른 사례를 보자. 얼마 전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인해 전 국민이 관심이 많을 때가 있었다.

 이런 시기에 URL(인터넷주소)을 포함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 조회 및 안내서비스 메시지를 보내, 자칫 생각 없이 인터넷주소를 눌렀다가는 누름과 동시에 내 핸드폰이 해킹되어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금전적인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보이스피싱은 나날이 그 수법이 정교해지고 대범해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의심스러운 메시지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의심스러운 전화는 바로 끊어버리면 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설마 내가 걸리겠어”라는 안이한 생각보다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이라고 하겠다.

 

/경남연합일보  abz3800@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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