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또 ‘파행’

통합당 “다수당의 횡포, 반민주적 폭거” 비난
통합당 몫 2개 상임위원장직 사퇴서도 제출

  • 입력 2020.07.01 18:53
  • 기자명 /허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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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의회 제11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둘러싸고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한 차례 선출이 무산된 경남도의회 제2부의장 자리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모두 후보를 내자 통합당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면서 본회의가 무산되는 상황까지 밀려갔다.

 경남도의회는 1일 제375회 임시회 제3차 본희의를 취소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지난달 29일 부결된 제2부의장 선거와 상임위원 선임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경남도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미래통합당 단독 후보인 예상원 후보가 과반수 득표를 못 해 부결된 이후 30일 하루 동안 진행된 제2부의장 후보 등록에서 기존 통합당내 추대 후보였던 예상원 의원과 같은 당 손호현 의원, 민주당 이종호 의원 등 3명이 후보 등록을 했다.

 전반기 양당의 합의대로라면 제2부의장은 통합당의 몫이지만 한 차례 선출이 무산된 이후 양당 후보들이 맞붙게 되면서 후반기 의장단 선거 관련해 합의는 무산됐다.

 이에 미래통합당 도의원들은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우리 당 몫인 제2부의장 자리까지 차지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더불어민주당의 폭거를 더 이상 지켜보지 못하겠다”며 “통합당에서는 우리에게 주어진 제2부의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항변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민주당 의총에서 제2부의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내겠다고 하는 것은 다수당의 횡포며 반민주적 폭거이기에 통합당 소속의원 모두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어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관련해 통합당 의원들은 모두 소신과 양심에 따라 공정한 자유투표를 했다”고 밝히면서 “그런데 민주당에서는 투표 결과가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요구에 맞지 않으면 양당의 협치가 깨진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겁박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또 “우리는 통합당 몫인 제2부의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것을 내려놓기 위해 지난달 29일 선출된 건설소방위원회 위원장(박정열 의원 선출)과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한옥문 의원 선출) 사퇴서를 제출했다. 우리는 오직 350만 도민만 바라보고 도민을 위한 최선의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임기를 시작한 김하용 후반기 의장은 민주당과 통합당의 갈등이 계속되자 숙려 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를 오는 9일 오후 2시로 연기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양당 원내대표나 의회운영위원회와 사전협의 없이 결정한 일방적인 본회의 연기는 수용할 수 없다며 본회의장에 입장했으나, 김 의장이 응하지 않으면서 결국 무산됐다.

 한편, 경남도의회는 지난달 26일 민주당 몫인 의장 선거에서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된 류경완 후보가 떨어지고, 당내 경선에 불참했던 김하용 후보가 당선됐다.

 또, 29일 민주당 몫의 제1부의장 선거에서도 당내 경선으로 선출된 이상인 후보가 탈락하고, 경선에 불참했던 장규석 후보가 선출됐다.

 그러자, 같은 날 통합당 몫인 제2부의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단독 후보인 예상원 후보가 과반 득표를 못 하도록 두 차례의 투표에서 대거 기권표를 던졌고, 결국 예 후보는 선출되지 못했다.

 현재, 경남도의회 의석 수는 총 58석으로, 민주당 34명, 통합당 19명, 정의당 1명, 무소속 4명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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