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대화의 소중함

  • 입력 2020.07.05 13:24
  • 기자명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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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가면서 대화는 밥·공기·물처럼 없으면 안 될 필수적인 요소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 여야(국회)는 원 구성 갈등을 해결할 만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한치의 양보 없는 기싸움만 해왔다.

 한마디로 대화로 모든 난국을 극복해 나가겠다던 21대 국회는 머리를 맞대는 직접 대화(협상)은 제대로 하지 않고 시작부터 냉각기가 길어지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말(대화)이 잘 통하는 사람이다”, “대화의 실패는 개인의 실패이자 전체의 실패이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있다.

 집단과 집단과의 대화도 개인간의 대화처럼 인격과 품위를 유지하고 원칙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각종 사회적 병리현상과 갈등요인도 대화의 실종에서 빚어진다.

 대화에 있어 상대방은 전투에 있어서와 같이 점령해야 할 고지가 아니다. 가진 자와 못가진 자, 강한 자와 약한 자의 적대적 상대가 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자랑스러운 부와 떳떳한 빈곤이 대등하게 교감하는 사회에서 만이 이상적인 대화가 이뤄질 것이다.

 인간은 얼마나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눌수 있느냐에 따라 그 사회에서 능력이 평가된다고 할수 있다. ‘대화없는 조직은 시한폭탄이 장치된 빌딩보다 더 위험하다’는 말을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가슴깊이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갈수록 대화가 줄어들고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대화가 줄어드는 첫번째 이유가 허가받지 않은 각종 전파매체, 사이비 지식인 등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와 가짜뉴스가 우리사회 곳곳에 파고들어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가치관을 혼탁하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교졸업자의 80% 가량이 대학에 진학하는 고학력 시대에 부모세대와의 지식·가치관의 차이도 대화가 줄어드는 이유로 손꼽히고 있다.

 30·40대와 60·70대는 국민소득 등 살아온 환경이 너무도 달라 대화의 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부모가 그들 나름대로의 삶의 철학을 담은 충고하는 대화도 자식들에게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대간의 원활한 대화의 방법은 시간을 두고 좀더 신중히 생각해 보기로 하고 일단 접어두자.

 딱딱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우스갯소리 한마디하면 요즘 대화의 실종은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스마트폰만 가지면 통화는 물론 각종 게임과 영화, 음악감상, 사진촬영, 뉴스, 스포츠 등 일상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대부분의 놀이를 상대방과 대화없이도 얼마든지 혼자 할수 있기 때문이다.

 60대들이 대학시절 “대화없이 혼자 노는 것이 가장 힘들다”는 유행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 같다.

 한마디로 스마트 폰에 담긴 각종 내용이 상대방과의 대화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가장 좋은 대화는 사랑에서 나온다는 말을 한번 되새겨 보자.

 ‘사랑’은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고귀한 정신적 에너지다.

 그러므로 사랑도 질량불멸의 법칙에 의해 사랑을 받은 자만이 남을 위해 적어도 그가 받은 만큼의 사랑을 나눠 줄 줄 알 것이다.

 반대로 아이가 증오와 시기속에서 성장한다면 세상을 보는 눈은 모든 것이 저주의 대상이고 그의 마음속에는 항상 가시같은 증오심이 가득차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증오와 원한의 에너지로 가득 차있는 듯한 느낌이다.

 연일 신문에 대서특필되고 있는 ‘북한 삐라 살포’와 ‘코로나19’ 등을 놓고 우리 모두가 피해자로 생각하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화로 가는 이 길목에서 우리는 이러한 증오의 감정을 진실한 대화로 풀고, 사랑으로 용서하는 지혜와 슬기가 필요한 때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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