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면옥 국도변 앞 여전히 주차장 방불

수십m 미터 길게 늘어서 2중 주차도…시 “단속 한계 있어”
교통방해·사고위험 아랑곳 않고 과태료만 대납하면 그만

  • 입력 2020.07.05 17:22
  • 수정 2020.07.05 17:23
  • 기자명 /이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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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면을 먹기 위해 국도변에 길게 늘어선 주차행렬. 식당 주차안내원이 국도변에서 불법주차 안내를 하고 있다.
▲ 냉면을 먹기 위해 국도변에 길게 늘어선 주차행렬. 식당 주차안내원이 국도변에서 불법주차 안내를 하고 있다.

 지난달 7일 본지는 ‘국도변이 개인 영업점 주차장인가?’를 보도하고 해당청은 “집중단속을 실시해 불법 주·정차가 근절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냉면을 먹기 위해 국도변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불법주차 행렬은 여전했다.

 진주 이현동 H면옥은 불법 주·정차 문제 제기에도 개선은 커녕, 해당청을 희롱하듯 유니폼을 차려입은 주차요원이 도로에 나와 무전기와 신호 봉을 들고 식당 주차장 만 차 시 차량들을 회전시켜 국도변으로 유도하는 모습은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여기다 주말이나 공휴일이 되면 음식점을 찾아온 차량과 인근 주민들 차량이 뒤섞이면서 이 일대는 주차 전쟁터로 변해 시비도 종종 일어난다.

 또 차량들이 몰릴 때면 2중 주차까지 유도하고 있어 교통방해는 물론 대형사고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  

 특히, 이곳은 대단지아파트입구로 차량회전이 금지된 곳으며 아파트에 진·출입하는 차량들과 회전하는 차량이 충돌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진주시는 “주말 할 것 없이 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시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며 “법적인 대응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 단속에 대비해 H면옥은 핸드폰에 주차위반 과태료 처분을 받은 차주가 사진을 보내오면 과태료를 대납해 주는 제도까지 도입해, 손님들 차량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제2~3 사고와 주민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과태료까지 모두 지불해 주는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를 지켜본 주민들은 “안전대책은 무시하고 돈으로만 해결하면 그만이라는 ‘물질만능주의’에 젖어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며 매우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주민 A씨는 “날씨가 더워지고 냉면철이 되면 이곳은 주차시설이 부족해 무단주차로 인한 시비소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돈벌이에만 급급하지 말고 주차문제부터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된다”고 불평을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이곳은 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 될 문제가 아니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고스란이 피해를 당하고 있는데도 음식점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질 않고 있다”며 “출입구에 도로안전봉이라도 세워 차량들이 회전을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진주시의 강력한 단속을 요구했다. 

 그리고 H면옥 인근에 주택가 주차난 해소를 위한 진주시공영주차장이 자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H면옥에서 입찰을 받아 음식점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어 특혜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진주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상권을 위해 공영주차장을 지난 5일까지 무료로 개방했다. 그렇지만 음식점 주차권을 제출하면 무료, 그렇지 않은 경우 주차요금 1000원을 받고 있어 주차민원도 끊이지 않고, 심하면 몸싸움까지 번지기도 한다.

 이에 시 관계자는 “무료 개방된 공영주차장을 개인영업점으로 사용하면서 요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금시초문이다”며 “단속을 통해 사실로 드러나면 철저한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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