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 이별’ 故 박원순 시장 고향 분위기…영결식 온라인으로

영결식 온라인 생중계, 고향 창녕 위치한 선영에 영면
‘박원순팬클럽’ 팬클럽 사무소 한쪽에 분향소 마련
승인2020.07.12l수정2020.07.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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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박원순 서울시장 지지자 모임인 ‘ 창녕박원순 팬클럽’은 고향인 창녕읍에 있는 팬클럽 사무실에 분향소를 마련, 운영해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13일 오전 8시 30분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12일 오후 2시 박 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13일 영결식 절차는 오전 7시 30분 발인을 진행한 후 오전 8시께 서울광장으로 도착한다”며 “이어 8시 30분부터 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온라인 영결식을 개최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영결식 현장엔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장단, 전국 시도지사, 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단 등을 포함해 약 100여 명 등 제한된 인원만 참석한다”며 “참석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영결식 전체를 서울시 유튜브 채널과 TBS(서울시 미디어재단)를 통해 생중계한다”고 설명했다. 

 장례위원회에 따르면 영결식은 개식선언을 시작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 추모곡 연주, 이해찬 민주당 대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등 3명의 장례위원장 조사, 헌화, 유족 대표의 인사말 등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당초 시는 이날 오전 9시 서울시청에서 노제를 치르기로 했으나 하지 않기로 했다.

 영결식 이후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해 화장한 뒤 고인의 고향이자 선영이 있는 경남 창녕으로 이동한다.

 고 박 시장 고향인 창녕군 장마면 장가1구 마을은 갑작스런 사망을 애도하면서 박 시장 장지 예정지인 선영에서 13일 진행될 유해 안치를 돕기 위한 준비를 차분히 진행 중이다.

 고 박 시장 고향 창녕지역 ‘창녕박원순 팬클럽’은 창녕군 창녕읍에 있는 팬클럽 사무실에 분향소를 마련해 지난 11일 오전부터 12일 자정까지 운영됐다.

 ‘박원순 팬클럽’관계자는 박 시장이 유년기를 보낸 고향에서 지역민과 작별할 수 있도록 분향소를 준비해 설치했다.

 창녕분향소에는 박 시장 영정과 조화가 놓였다. 영정 옆에는 ‘비화가야의 꿈. 내 고향 창녕을 응원합니다.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이라는 글귀가 보였다.

 이는 박 시장이 지난 2017년 고향 방문시 작성한 메시지다.

 박원순 팬클럽 김정선 사무국장은 “회원들은 ‘창녕의 큰 별이 졌다’며 모두 가슴 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시장 중학교 선배인 조 모(83)씨는 “박 시장은 생전에 애향심이 남달랐고, 고향을 아꼈던 사람”이라며 “유능한 사람이 더 큰 일을 해야 하는데 너무 일찍 떠나버렸다”고 애도했다.

 진영출 박 시장 팬클럽 대표는 “비보를 듣고 밤에 한숨도 못 자고 눈물만 흘려서 말을 못하겠다”며 “어릴 적 박 시장이 살았던 고향 마을(장마면) 사람들도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흐느꼈다.

 50년 넘게 의형제로 지낸 최 모씨는 “앞으로 나라를 위해 큰 공을 세울 사람이 무너지니까 하늘이 태산이 무너진 것보다 안타까운 심정이고 박 시장을 형처럼 믿고 따랐던 후배도 박 시장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든 상태”라며 눈물을 훔쳤다.

 친구이자 선배인 김덕수 씨는 “진짜 큰 인물이셨는데 너무 허무하게 무너지니깐 지금도 할 말이 없다”며 허탈감을 보였다.

 이밖에도 많은 조문객들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양 모(63·여·창원) 씨는 “실종 소식을 듣고 돌아오실 줄 알았는데이렇게 될 줄 몰랐다. 아직도 이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애통함을 보였다.

 이어 양 씨는 “박 시장은 팬클럽 모임에 참석하면 꼭 안부도 물어주는 자상함이 넘쳐나는 박 시장은 고향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회상하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한편, 박 시장 죽음을 애도하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박 시장의 명복을 빌었다.

 김 지사는 지난 1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장님, 이제 모든 짐 내려놓고 편히 쉬십시오”라고 애도하며 “후배들에게는 늘 든든한 언덕이 돼주셨던 분이다. 어디에 계시든 항상 새로운 길을 가셨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김 지사는 이어 “지방자치 혁신을 위한 길 위에도 앞서간 시장님의 발자국이 선명히 찍혀 있어 이정표가 돼 줬다”면서 “그런 시장님의 빈 자리가 황망하고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당신의 고향인 경남을 누구보다 사랑하셨던 박원순 시장님께 무거운 마음으로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고 애통해했다. 이날 경남에서 일정을 소화한 김 지사는 11일 박 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을 조문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9일 오전 10시 44분께 종로구 가회동 소재 공관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같은날 오후 5시 17분께 박 시장의 딸이 112에 아버지가 이상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간신 후 연락이 안된다며 실종신고를 했다.

 이후 경찰과 소방당국의 수색 끝에 10일 오전 0시 1분께 서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한편, 박 시장은 아내에게 전하는 유서 중 “이미 안구와 장기를 ‘생명나눔실천회’에 기부했으니 그분들에게 내 몸을 맡기도록 부탁하오. 그 다음 화장을 해서 시골 마을 내 부모님이 계신 산소 옆에 나를 뿌려주기 바라오. 양지바른 곳이니 한겨울에도 따뜻한 햇볕을 지키면서 우리 부모님에게 못다 한 효도를 했으면 좋겠소”라고 적었다. 

 

 

/김덕수기자  deksookim@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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