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수 대표가 만난 박종훈 경남교육감]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교육 구축 ‘박차’

“변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주도할 것인가의 문제”
전국 최초 미래교육테마파크, 미래형 교수학습지원시스템 추진
학생인권조례제정 무산에 관해서는 아쉬움 드러내

  • 입력 2020.07.16 18:55
  • 수정 2020.07.16 19:03
  • 기자명 /김소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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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김교수 대표이사(사진 왼쪽)은 지난 15일 오전 경남도교육청에서 민선7기 후반기를 맞아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사진 오른쪽) 인터뷰를 가졌다.
▲ 본지 김교수 대표이사(사진 왼쪽)은 지난 15일 오전 경남도교육청에서 민선7기 후반기를 맞아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사진 오른쪽) 인터뷰를 가졌다.

 

 본지 김교수 대표이사는 지난 15일 오전 경남도교육청에서 민선7기 후반기를 맞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을 만나 향후 2년 경남도교육청 교육정책에 관해 대담을 나눴다.

 박 교육감은 “경남교육청은 책임교육, 혁신교육, 미래교육을 위해 바쁘게 달려왔다”며 “경남교육은 전면적 무상교육, 미래교육의 모델이 될 ‘미래교육테마파크’ 설립 확정, 학생안전체험교육원 설립,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 구축 등 가시적인 성과도 많이 거뒀다”고 소회했다.

 박 교육감은 이어 “수업과 배움의 획기적 전환을 선도할 (가칭)미래형 교수학습지원시스템을 오는 9월 개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미래교육 구축을 본격화한다”고 밝히며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교실 수업, 학교 문화, 교육 생태계의 변화를 강조하고 배움의 공간을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까지 확대, 행복교육지구, 센터형 행복마을학교 운영과 지역별 마을학교를 운영해 교육생태계 확장은 물론,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Q1. 민선 7기 교육감으로 당선돼 취임 2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교육감으로서의 지난 2년에 대한 소감을 말해 주신다면?

 교육감에 재선돼 보낸 지난 2년 동안 우리 경남교육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경남교육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5만여 교육가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에도 경남교육이 안전한 등교수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우리 교육가족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늘 함께하며 ‘배움이 즐거운 학교, 함께 만드는 경남교육’을 만들어주고 계신 교육가족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먼저 전합니다.

 지난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경남교육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교실 수업을 바꾸고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행복교육지구와 마을학교를 통해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힘을 모으는 데에도 노력했습니다. 지난 2019년 무상급식 전면시행에 이어 올해에는 고교 무상교육을 조기에 시행해 경남 무상교육의 큰 틀을 만들어냈습니다.

 물론 좋은 성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인권친화적인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추진했던 학생인권조례제정 무산은 아직도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박종훈 교육감.
▲ 박종훈 교육감.

 

 

 Q2. 교육감님 당선 이후 경남교육이 어떻게 변화됐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2년의 주요한 성과를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신다면?

 ‘책임교육, 혁신교육, 미래교육’을 위해 바쁘게 달려온 지난 2년이었습니다. 이 기간 경남교육은 전면적 무상교육 완성, 미래교육테마파크 설립 확정, 학생안전체험교육원 설립,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 구축 등의 가시적인 성과도 많이 거뒀습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성과는 교실 수업을 바꾸고 학교 문화를 변화시키고 교육생태계를 확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배움중심수업과 과정중심평가를 도입해 현장에 정착시키고 전문적학습공동체 활성화와 수업나눔축제로 교실 수업의 변화를 일으키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수업의 변화에 필수적인 평가 방법의 혁신에 노력했습니다. 초등학교는 일제식 지필평가를 지양하고 중·고등학교에서는 서술형 평가의 비중을 확대했습니다. 2020년 현재 도내 중학교의 98.1%, 고등학교의 98.9%가 서술형 평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인권조례 제정 추진, 전국 교육청 최초 교육인권경영센터 개관, 민주적인 교직원 회의 문화 만들기, 학교운영위원회 학생 참여 확대,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반영한 학생생활규정 제·개정 등으로 인권친화적이고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조성해 학교 문화를 변화시키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마지막으로 9개 시·군에서 행복교육지구를 운영하고 센터형 행복마을학교 4개와 지역별 마을학교 192개를 운영해 교육생태계를 확장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미래에는 배움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이뤄질 것이며 지역사회와 마을은 중요한 배움터가 될 것입니다. 

 

 Q3.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이 심상치 않습니다. 타지역에서 학교 내 감염 의심사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경남의 학교 방역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신다면?

 현재, 우리 교육청은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의 혼합, 교내 밀집도를 최소화한 빈틈없는 학사 운영, 학생 동선을 고려한 학교 방역으로 학교 내 감염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생활 방역 체제를 유지하면서 상시적인 대응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역 체제 구축을 위해 8000여 명 규모의 다양한 전담인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보건교사 미배치 학교와 과대 학교를 위한 보건인력, 학생의 동선을 따라 방역 작업을 하는 생활방역전담인력, 급식소 방역 인력, 감염병 예방을 위한 학생생활지도 지원 인력, 통학버스 동승보호자, 긴급 돌봄 인력 운영을 지원했습니다.

 추가적인 방역물품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 및 교직원에게 하절기 마스크(덴탈 및 비말 차단 마스크)를 5매씩을 제공하기 위해 교육지원청에 예산을 교부하고 교육부로부터 보건용 마스크 100만 장을 배정받아 1인당 2매씩 학교에 비축할 예정입니다.

 Q4.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벌써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경남교육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신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삶은 분명 코로나19 이전과는 많이 다를 것입니다. 교육도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교육청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코로나 이후의 경남교육’을 준비하는 일에 이미 착수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먼저 지금까지 차분히 준비해 온 미래교육 구축을 본격화합니다. 미래교육테마파크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구체적인 청사진도 나왔습니다. 아울러 화상 수업, 온라인 협력 수업 등이 언제나 가능한 경남형 미래교육 모델학교도 3가지 형태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또 코로나19 대응의 전 과정을 백서에 담아 점검하고 평가할 예정입니다. 위기극복 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미래교육과 연계하기 위한 전략연구도 이미 시작됐습니다.

 학교업무를 재개념화하고 교육지원청의 학교통합지원센터를 전면 개편·시행해 학교가 안전과 교육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업무를 줄이는 일에도 노력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미래형 교육환경을 선제 구축하고 제2의 감염병 위기에도 대비하겠습니다.

 

 Q5. 앞에서 소개해 주신 ‘미래교육테마파크, 미래형 교수학습지원시스템’에 대해 궁금합니다.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

 ‘(가칭)미래형 교수학습지원시스템’과 ‘미래교육테마파크’는 우리 교육청이 전국에서 최초로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라 여러 면에서 궁금하신 점이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래교육테마파크’는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미래교육, 미래학교, 미래교실을 체험할 수 있는 기관입니다. 현재 설립 예정 부지의 95% 이상을 매입했고 문화재 표본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래교육테마파크’는 ‘공감그릇, 생각그릇, 체험그릇’의 3개 동으로 구성됩니다. ‘공감그릇’은 600석 규모의 강의동으로 교사 연수, 문화예술공연, 포럼과 세미나를 운영하는 공간이고 ‘생각그릇’은 ‘미래교육테마파크’의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콘텐츠 연구와 미래교육과정 개발을 수행하는 곳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3층 구조의 ‘체험그릇’은 체험 및 실제 제작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되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미래교육테마파크’는 모든 콘텐츠가 항상 새롭게 배치되는 가변성을 갖추고 각 콘텐츠들이 체험에서 창작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기획될 것입니다. 

 특히 원격수업 시 다른 웹사이트를 열어 수업 외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대면 수업에 준하는 집중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오는 9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고 오는 2021년에는 희망하는 모든 학교에 보급할 예정입니다.

 

 Q6. 지난 9일, 경남교육청 주도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기후위기·환경재난시대 학교환경교육 비상 선언’이 있었습니다. 선언이 가지는 의미와 활동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많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와 환경재난은 지금 세대의 이익을 위해 우리가 외면해 왔던 문제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선언은 다음 세대를 위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의지와 노력을 밝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7일 우리 교육청에서 ‘기후위기·환경재난시대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이 있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한 행사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학교환경교육의 활성화를 약속했고 우리 교육청의 제안으로 지난 5월 전국 교육감들이 만장일치로 학교환경교육 활성화에 큰 뜻을 모았습니다.

 그 결과 지난 9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기후위기·환경재난시대 학교환경교육 비상 선언’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경남의 학교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지난 6월 4일 ‘학교에서 시작하는 푸른 지구 만들기’ 선언식에서 발표했습니다.

 또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산하에 ‘학교환경교육 정책연구단’을 구성하고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 교육감의 역할 부여를 위한 환경교육진흥법 수정, 지역별 세부사업 추진에도 적극 나설 것입니다.

 

 Q7. 지난 9일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되고 전국 교육공무직원 집단교섭 대표교육감의 임무를 맡으셨습니다. 많이 바쁘실까 염려도 되는데, 마지막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 추진할 주요 역점사업과 앞으로의 각오를 말씀해 주신다면?

 시도교육감협의회 부회장, 교육공무직원 집단교섭 대표교육감의 임무가 쉽지는 않겠지만 경남교육의 성과와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기후위기·환경재난시대 학교환경교육 비상 선언’처럼, 경남교육 정책 중에는 다른 시·도 교육청과의 공동 추진이나 협조가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 시도교육감협의회 부회장, 교육공무직원 집단교섭 대표교육감의 역할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남은 기간 새로운 사업을 만들기보다 그간 계획하고 준비했던 일을 차근히 실천하며 ‘교육본질 회복’에 역점을 두고 노력할 생각입니다. 교육감의 임무를 맡으면서 늘 강조해 왔던 것이 ‘교육본질 회복’입니다. 지난 시간 동안 경남교육의 모든 방향을 여기에 맞춰왔습니다. 2020년을 맞이하는 신년사를 통해 세 가지 ‘혁신’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교실수업의 혁신, 학교문화의 혁신, 교육행정의 혁신이 그것입니다. 

 아울러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버린 미래교육체제의 본격적 구축에도 역점을 둘 것입니다. 과학 기술을 교육적으로 활용하고 생태환경교육처럼 미래지향적 가치를 담은 교육으로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역량과 환경을 함께 만들어주는 것이 미래교육의 중요한 목표가 될 것입니다.

 끝으로, 미래를 기다리지 않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경남교육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전해 드립니다. 

 

 Q8. 최근 경남지역에서 발생한 학교 화장실 불법촬영 사건으로 많은 도민들이 충격을 받았는데요. 이런 불미스러운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 지와 이 사건과 관련해서 도민들께 하실 말씀이 있으면 해주십시오.

 불법 촬영이라는 것이 밖에서만 발생하는 것인줄 만 알았지만 학교 안에서 발생한 것에 대해서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입니다. 이것이 우리 교원들에 대해서 밖에서 요구하는 도덕성이 더 도덕적인 것을 요구하는 곳이 학교이기에 더 더욱 큰 충격적인 것 같고 그에 대해서 교육감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것이 지금 심정입니다.

 도민들, 학부모 물론이고 잠재적인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 여성 교직원들, 학생들 대단히 큰 충격을 준 것에 대해 교육감으로써 위로의 말씀드립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일 수 있지만 이런 것을 계기로 해서 더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우선은 예방교육을 확대 강화하고 충실하게 해서 인식을 높여가는 것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가해자들에 대해서 무관용으로 원칙으로 철저하게 징계하고 응징을 통해서 예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 또 피해자에 대해서도 2차 피해를 발생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보호하는 것을 포함해 대책을 저희들이 지금까지 밤새 고민하며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다음주 중으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다시 한 번 더 도민여러분, 학부모들, 교직원들, 학생들에 대해서 불안감을 증폭되게 된 것에 대해서 죄송합니다. 빨리 치유될 수 있고 예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대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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