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지방의회 의장·부의장 자리다툼

승인202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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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호 본지 상무이사

 경남도의회와 도내 18개 시·군의회의 후반기 의장·부의장 자리를 둘러싼 잡음이 연일 보도돼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도의회는 처음부터 정당이 개입, ‘의장’과 ‘부의장’ 자리를 놓고 낙점설로 시끄러웠다.

 민주주의 원칙론을 내세워 자유경선을 주장하는 일부 의원과 자기세력을 확보하려는 정당의 첨예한 대립이 추태를 부렸다는 후문이다.

 이같이 감정의 골이 깊이 패면 남은 후반기 2년을 다툼과 분쟁으로 허송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도의원과 시·군의원은 당초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는 명예직으로 출발했다.(지금은 공무원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지만…)

 봉사를 하려면 희생이 따르게 마련이다. 희생은 경제적 손실, 시간적 낭비, 정신적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므로 지방의원은 ‘자기희생’이 전제돼야 한다.

 이를 세도나 벼슬로 생각하고 거드름을 피워서도 안 될 것이다.

 봉사와 희생정신이 없으면 지방의원은 자격(?)이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도의회와 시·군의회 의장과 부의장 자리는 의원이면 누구나 탐을 내고 있다.

 업무추진비에 사무실을 비롯 의장의 경우 전용기사에 관용 승용차가 제공되고, 시·군의 각종 행사에 참석해 자치단체장에 버금가는 예우와 축사 및 얼굴알리기 등 최고의 대접을 받고 있다.

 부의장도 의장을 보필하고 의장 유고시에는 직무를 대행, 누구나 한번 해보고 싶은 자리임에는 분명하다.

 특히 의장과 부의장은 차기선거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수 있어 의원이면 누구나 탐내는 자리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지방의원은 ‘참된 지역의 심부름꾼’, ‘헌신적인 봉사자’가 될 것을 선거유세장에서 다짐했으나 당선이 되고나니 자신의 출세(?)에 마음이 변한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기성정치인에 오염이 됐는지 봉사자의 다짐은 잊은 채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아우성이다.

 대화와 타협으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겠다던 지방의원들은 정당별로 편을 갈라 제욕심만 채우려고 추태를 부리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물욕을 앞세우는 사람을 빗대어 하는 말인 ‘염불보다는 잿밥에 눈독을 들인다’는 속담이 머릿속을 스친다.

 자기희생을 감수해 가면서 도정과 시·군정을 견제하고 지역민에게 봉사하며 지역발전에 헌신하겠다던 약속은 어디로 실종돼 버렸는지?

 아직도 상당수 지역민들은 지방의회에 냉담과 무관심을 보이고 있다,

 왜냐하면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만과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시각, 지방자체제도에 대한 인식부족, 현행 선거법상의 문제점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뿌리라고 하는 지방의회가 진정한 주민의 참일꾼(봉사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정당 공천제도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지역민들의 바람일 것이다.

 그렇다면 참일꾼의 위상은 어떤 모습일까.

 첫째 정당의 계보로부터 독립한 인물, 둘째 대화와 협상기술이 있는 지역주민의 대표자, 셋째 철저한 봉사와 희생정신을 가진 자, 넷째 정책결정과 집행과정에서 지역주민의 의사를 굴절없이 대변할 인물, 다섯째 지방에 계속 머물수 있는 순수한 인물, 여섯째 청렴성을 갖춘 인물 등이다.

 지방의회는 적어도 이런 조건을 갖춘 사람이 의원으로 활동해야 할 것이다.

 한편 현재 경남도의회 의석 수는 총 58석으로 민주당 34명, 통합당 19명, 정의당 1명, 무소속 4명으로 구성돼 있다.

 

/배성호기자  baesh@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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