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김태명 리베라관광개발 회장, 23년을 지켜온 신념과 베풂

“기부는 나의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이다”
난방유 기탁·장애인 결혼식 등 ‘사랑의 지팡이’로 지역 지켜

  • 입력 2020.08.04 18:21
  • 수정 2020.08.04 19:54
  • 기자명 /이오용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태명 ㈜리베라관광개발 회장은 지난 23년간 ‘사랑의 지팡이’로 나눔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 7월 28일 김경수 경남도지사로부터 표창·감사패를 전달받았다.
▲ 김태명 ㈜리베라관광개발 회장은 지난 23년간 ‘사랑의 지팡이’로 나눔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 7월 28일 김경수 경남도지사로부터 표창·감사패를 전달받았다.


 기부(寄付)는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물질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기부할 수 있는 마음 자세는 아무나 이뤄지지 않는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남을 배려하는 진정한 기부 의식이 몸에 배어있지 않은 사람은 많은 돈이 남아돈다 해도 결코 기부라는 선행을 베풀지 못한다. 

 김태명 ㈜리베라관광개발 회장은 어떠한가? 창녕에서 나고 자란 김 회장은 어린시절부터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인간답게 살라’는 부친의 가르침을 단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혼자 힘으로 수많은 고비를 넘긴 후 비로소 성공에 다다랐을 때도 부친의 가르침을 결코 잊지 않았다. 더구나 이 가르침이 김 회장 가슴속에 둥지를 틀게 된 커다란 이유 중 하나는 부친과 형이 신체적 장애를 안고 힘들게 살다 가셨기 때문이다.

 형님은 6·25피난 당시 입은 장애를 평생 안고 살다가셨고 부친은 교통사고로 장애를 안고 살다 가셨기에 김 회장의 가슴 한켠에는 항상 두분의 가여운 마음이 자리했다.

 이같은 마음이 계기가 돼 김 회장의 ‘사랑의 지팡이’ 베풂은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됐다. 자신의 고향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계신 어르신들을 돕는 일부터, 그 뒤 한 걸음 더 나가 경남 18개 시·군 곳곳을 찾아가 경로위안잔치를 베풀고 사랑의 기금과 쌀을 기탁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여느 사람과 달리 ‘사랑의 지팡이’를 손에 쥐어 줄 이웃을 직접 만나 얼굴을 대면하고 정감어린 대화로 상대를 위로하고 격려해 준다.

 김 회장은 “저는 어려운 이웃을 직접 만나서 마음을 전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아니면 받는 사람, 주는 사람 모두 관례적이거나 습관적으로 변해 버려요. 또 그분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도움을 줄 수도 있고요. 그분들과 대화하다 보면 위로와 희망을 전할 수 있기에 저에게도 행복한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다”며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김 회장의 ‘사랑의 지팡이’ 베풂은 한시적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어져 올해로 벌써 23년이 넘어서고 있다. 

 혹독한 추위가 찾아왔던 지난해 겨울에도 김 회장은 어김없이 도내 600여 곳 어려운 가정을 소개받아 난방유 가구당 20ℓ씩 총 3억원 가량을 나눴다. 

 또 장애인학부모회에서 장애아동들의 이동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아이들을 안전하게 태우고 다닐 수 있는 차량을 기증했고, 최근에는 장애인 합동결혼식을 위해 많은 비용을 부담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에는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하면서 경남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 37번째 회원이 됐다.

 김 회장은 기부와 봉사활동을 지금까지 지속해 오면서 “처음에는 순수하게 남을 돕기 위한 마음이었으나 어느 날 깨달은 결론은 남을 돕는다는 것은 결국 제 자신 스스로에게 기쁨과 행복이 된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소회하며 “우리 사회는 있는 사람, 성공한 사람만 중요하게 여깁니다. 없는 사람들은 빈부격차가 심해지면서 더 소외되죠. 저도 어렵고 소외된 시절을 지내봐서 이같은 사정을 잘 압니다. 그렇기에 세상 사람들은 더 출세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고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 ㈜리베라관광개발 김태명 회장은 지난 2018년 경남 메세나대회에서 메세나인을 수상했다.
▲ ㈜리베라관광개발 김태명 회장은 지난 2018년 경남 메세나대회에서 메세나인을 수상했다.

 지난 2016년 4월, 김 회장은 ‘경남장애인재활협회장‘과 ‘경남지체장애인 후원회장’으로 부임하면서 지금까지 장애인들의 삶과 복지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회장의 선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2009년 12월에는 ‘경남메세나협회’ 회원사로 가입했고 이듬해 2월 이사로 취임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실제로 그가 가입해 활동하는 단체는 ‘경남메세나’와 ‘합포문화동인회’, ‘경남오페라단’, ‘경남장애인협회’ 등 네 군데다.

 김 회장은 메세나 활동을 두고, “그 자체에서 행복을 느낀다. 메세나 활동에 참여해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제가 처음 경남메세나에 가입했을 때는 초기였기에 활성화되지 못했지만 이후 탄탄하게 성장해 이렇게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국가에서도 공식적 매개단체로 인정받게 됐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김 회장은 “저 역시 경남메세나협회 이사로 앞으로 사회봉사 못지않게 메세나에 더 많은 기여를 해서 경남메세나 발전의 밀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의 예술과 인연은 가족으로부터 시작됐다. 누나 두 명이 현재 전문화가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큰누나인 김태순 작가는 미국에서 거주하며 ‘얼’을 주제로 작업을 하는 현대미술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창원시 성산구 중앙대로에는 시선이 머무는 건물이 있다. 지난 2013년 완공돼 그해 창원시 건축대상 동상을 수상한 연회 전문 ‘리베라컨벤션’이다. 

 ‘리베라컨벤션’은 평범한 은색 유리 대신 황갈색 띠를 전면 통유리에 입히고 펄을 씌워 고급스럽고 독특한 느낌을 준다. 이 황갈색 띠는 실내에서는 일조량에 따라 시시각각 색이 변하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실내 디자인도 간결하면서 인테리어 잡지에서 오려낸 듯 세련되게 꾸며져 있다. 이 감각적인 건물 디자이너는 누구도 아닌 김태명 회장 작품이다.

 김 회장은 “수익보다는 예술적 가치에 중점을 두고 디자인한 건물”이라고 소개하며 “만든 의도부터가 창원 시민에게 아름다우면서 실용적인 연회공간을 제공하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이 건물은 주변과의 조화를 잘 이루고 외관이 창의적이고 아름다우며 다양한 연회를 치를 수 있도록 기능적으로 설계됐습니다. 거기다 질 높은 서비스까지 더해져 최근 한국일보가 주최하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후원한 지난 2015 한국품질경쟁력대상에서 웨딩문화부문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김 회장 인생의 롤모델은 ‘이순신 장군’이라고 밝히면서 “제 인생의 고비마다 큰 도움이 된 ‘이순신’의 리더십과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지역의 리더들을 만나면 꼭 이순신 책을 선물한다”며 “지금까지 선물한 책만 600여 권”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의 이같은 선행이 안팎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7월 28일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김 회장에게 표창·감사패를 전달했다.

 여기서도 김 회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도장애인단체(회장 김덕선)에 지정후원금 4000만원을 기탁했다.

 환담 시간에 김 지사는 “그동안 김태명 회장님이 ‘사랑의 지팡이’로 베푸신 금액은 55억원이 넘는다”며 “표창패는 도민이 회장님께 드리는 감사의 표시인데, 제가 대신 드리는 것”이라며 “장애인은 국가가 책임져야 하지만 아직 과도기적인 측면이 있어 모자라는 부분이 많다. 그렇지만 회장님 같은 분들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의 표창 소식이 전해지자 도민들은 “당연히 받아야 할 분이 공로패를 수상했기에 오히려 우리가 너무너무 기쁘다”고 이구동성으로 기쁜 마음을 전했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