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천년고찰 경내에 주지 차고와 창고가 웬 말이냐? 수십년 동안 임야 농지를 불법으로 주차장사용 무법천지

승인20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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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진국 기자

 고색창년(古色蒼然 : 오래돼 옛날의 풍치가 저절로 드러나 보이는 모양)한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재약산에 있는 경남도 기념물 제 17호인 천년고찰 표충사 절 경내 한켠에 뜬금없는 이절 주지차량 차고와 박스형 창고가 지어져 있어 관광객과 불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천년이 훨씬 넘는 오랜역사를 가진 표충사(表忠寺)는 한반도의 백두대간이 백두산에서 금강, 설악, 오대, 태백, 속리, 지리산으로 이어질 때 태백산에서 또 다른 한 줄기가 동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내린다.

 낙동강의 동쪽울타리가 되는 주왕산, 가지산,금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인데 이를 ‘산경표(山徑表 : 조선후기문신·학자 신경준이 조선의 산맥체계를 도표로 정리해 영조 연간에 편찬한 지리서 역사지리지)’에서는 낙동정맥이라고 부른다.

 ‘영남알프스’라고 불리는 운문산(1188m)·가지산(1240m)·천황산(1189m)·재약산(1108m)·간월산(1083m)·신불산(1208m)·취서산(1058m)등이 낙동정맥에 속한다.

 그 첩첩하고 기운찬 산들이 토해내는 청랭한 기운이 호기있게 감도는 특히나 사람을 살린다는 산 ‘재약산’의 대표 절집이 표충사다.

 이러한 절 경내에 이절 주지차량 차고와 또 창고가 들어서 있다는 것이 도저히 기자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천년 고찰안에 웬 최신식 시설인가? 어울리지도 않고 경관만 해칠 뿐이다.

 서울서 왔다는 관광객 김모씨(57)는 “절경내에 주지차량차고와 창고가 설치돼 있는 것을 보고 절과 정반대 배치되는 시설물로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절의 주지가 관광객과 불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흥분했다.

 또 표충사의 일반화장실은 악취가 나고 세면대와 타일벽면 때가 묻어 불결하게 보이는등 타일을 관리하지 않아 타일에 지저분한 것 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으며 쪼그리고 앉아서 볼일을 볼 수밖에 없는 화장실 구조에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표충사에 들어가는 재약산 표충사 현판이 걸려있는 입구쪽 우측주차장인 단장면 구천리 28-5번지는 임야와 농지로 돼 있다. 시 허가과 에서 주차장으로 허가해 준적이 없는 불법주차장이다.

 수십년간 절에서 농지와 임야를 불법으로 주차장으로 사용해도 시는 묵인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자가 취재에 나서자 허가과 농지계장은 “지금까지 몰랐고 우린 단순 종교시설인줄 알았다”며 “지금 인지했으니 원상복구지도를 거쳐 경찰에 고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의 질문에 임야 담당인 산림녹지과장은 “지금까지는 일반평지로 보고 예사로 보다보니 몰랐다”면서 “현지 조사후 문화예술과와 협의해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기자가 산림보호계 계장에게 “문화재담당계장이 예전에 산림보호계에서 한번 고발조치를 한적이 있다”면서“표충사가 임야를 불법으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문의 했으나 “전혀 모르는 사실이며 문화재 담당계에서 관리를하기 때문에 산림보호계의 사항이 아니라”고 발뺌했다.

 기자의 취재에 귀찮다는 얘기인지 헷갈린다.

 표충사가 입장료 3000원 주차료 2000을 받는데도 막대한 사찰 이용료를 거둬 어디에다 쓰는가!

 화장실은 관광객의 기본시설이다.

 불법 주차장 이용료 2000원을 수십년간 절측에서 받은걸 전부 돌려줘라.

 일부는 문화재 유지관리비를 쓰고 통도사 말사이기 때문에 통도사에 보내고 있다는 시관계자의 말에 기자는 시와 절에서는 관광객들의 편의제공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수많은 관광객이 드나드는 표충사에 이러한 화장실이 아직 있다는 것에 불쾌감을 갖고 떠났을 관광객들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악취가 나고 불결하고 불편한 화장실이 아직도 존재하는 표충사를 다시 찾아 오겠는가?

 관광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보면서 시와 표충사 절 측은 하루속히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주문한다.

 또 표충사에 들어오는 2차선 중앙 차선규제봉이 일부 새까맣게 때가 껴있으며 떼어낸 차선규제봉이 단장면자율방범대 사무실 옆에 버려 놓은채 쌓여져 있어 절을 찾는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재난안전과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광판도 일부 화면바탕이 찌그러져 있다. 하필 절로가는 길가에 세워진 자율방범대 사무실, 때묻은 차선규제봉, 폐기한 규제봉 길가 방치, 전광판이 관광객 눈살찌푸리기 3박자를 내고 있다.

 시 문화재담당 관계자는 “표충사는 경남도 기념물이기 때문에 3년전 부터 경남도에 화장실 유지 보수예산을 신청했으나 타 시·군 문화재가 더 시급한 곳이 많아 자꾸 예산에서 밀린다”며 “8월에 경남도에서 현지조사를 올 때 올해는 강력하게 요구해서 화장실 보수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제발 일부 철밥통 공무원들의 영혼이 깨어 있는 행정을 펼쳐 표충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편리하고 깨끗하고 정돈된 이미지를 보여 주길 바란다. 그래야 다시 찾아 올 것 아닌가? 

 타 시·군은 세수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객유치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데 밀양시는 관광객을 쫓아내질 못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한심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

 

/백진국기자  pressjk@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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