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가꾸기 제1원칙은 섬 주민 행복”

통영서 섬의 날 기념 ‘경남 푸른 섬의 미래’ 선포
섬 가치 재발견, 지속가능발전 4가지 공동 선언

  • 입력 2020.08.09 12:44
  • 기자명 /김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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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는 지난 7일 오후 2시 섬의 날을 기념해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홀에서 ‘경남푸른섬의 미래 선포식’ 을 가졌다고 밝혔다.

 섬의 날은 지난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으며, 8월 8일은 ‘바다와 섬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무한대 기호)’을 상징한다.

 당초 두 번째 ‘섬의 날’ 국가기념일 행사가 통영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내년으로 연기됐다.

 그러나 경남도는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섬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환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섬 발전을 위한 도의 노력을 알리고 시·군의 동참을 호소하기 위해 이날 행사를 가졌다.

 선포식에는 김경수 도지사와 도내 유인도가 있는 창원시, 통영시, 사천시, 거제시, 고성군, 남해군, 하동군 등 7개 시·군 단체장, 섬 주민대표단 등이 참석해 섬 가치 재발견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동노력을 다짐했다.

 김경수 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섬 가꾸기의 제일 중요한 원칙은 섬에 사는 주민들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섬 주민들이 행복해야 그 섬을 찾는 사람도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경남도가 섬에 대한 관심이나 투자가 부족했다. 늦었지만 그대로 보존됐던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섬 주민들이 넉넉하고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행사는 통영 욕지도 소재 초등학교의 1972년도 졸업생들이 모여 결성한 ‘욕지 72밴드’의 식전 축하 공연으로 시작됐고, 행사 중에는 거제도 해녀들이 깜짝 이벤트로 선언문 채택을 축하하기도 했다.

 이날 채택된 선언문은 영토의 끝을 지키고 있는 섬과 섬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섬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해야 하며, 섬과 바다가 엄연한 우리 영토임을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섬은 가까운 미래의 푸른 국가 성장 동력’이라며, 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섬 주민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함으로써 국토의 완성을 기약하기 위해 4가지를 선언했다.

 선언 내용은 ▲섬을 잘 보존해 대대손손 잘 살 수 있도록 하자 ▲그 섬만의 가치를 재발견해 한국의 아름다운 바다 공간으로 재생하자 ▲다 함께 살고 싶은 섬, 가고 싶은 섬으로 가꾸어 나가자 ▲섬 주민들의 행복과 안정된 삶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등이다.

 섬 주민 이상동 씨는 “이제 섬 주민들도 대한민국 국민 대우를 받는 것 같아 마음이 흡족하다. 오늘 이 선언문 내용대로 힘들게 오지에서 살아온 섬 주민들이지만, 앞으로 섬들이 잘 발전해서 사람들이 살러 들어오는 아름다운 섬마을이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경남도는 섬 발전과 관련해 작년 12월 ‘경상남도 섬 발전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이에 따라 올해 ‘경상남도 섬 발전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올해 초 균형발전과 내 섬발전팀을 신설하고, 5월에는 섬가꾸기보좌관 제도를 신설해 통영 동피랑마을 조성을 기획한 윤미숙 씨를 임용했다.

 현재, 경남도 주관 사업인 ‘살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 공모 선정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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