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댐 홍수조절 실패, 자연재해? 人災인가?

낙민천 제방 붕괴 저지대 침수피해 속출…댐 홍수조절 기능 상실 지적

  • 입력 2020.08.09 17:55
  • 수정 2020.08.09 17:56
  • 기자명 /서춘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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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댐 상류지역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경남 합천댐이 5개 수문을 개방해 초당 2700t의 물을 쏟아내고 있어 합천군 저지대 침수가 잇따랐다.

 합천댐 하류에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제방붕괴, 농경지 침수, 국가하천 제방붕괴, 축(돈)사 침수(소 105두 수장, 돼지 3000두 수장), 군민체육공원 및 신소양체육공원 침수 등 많은 피해를 가져왔다.

 경남도에 따르면 9일 오전 10시 현재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 제방붕괴등 27건의 침수·유실 사고가 발생했다.

 도로 법면 유실과 토사유실 17건, 체육공원 침수 2건, 주택 침수 4건, 기타 파손 3건, 차량침수 1건이 접수됐다.

 특히 낙민천 제방붕괴로 농경지 20㏊가 침수되고 쌍책면 근태제방이 붕괴돼 한우 300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율곡면 기리마을, 내천마을과 매호마을 주민 일부는 피해로 인해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상태이며 용주면 용주교와 용문교, 삼가면 세월교, 합천창녕보 도로, 율곡면 갑산-내천간 군도 21호선 등 일부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합천군에는 5일부터 9일 오전 5시까지 평균 강우량 304.3㎜를 보이고 있다.

 합천댐은 8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초당 2655t을 방류했다. 수위는 177.94m(만수위 176, 홍수위 179)로 저수율은 97%를 보이고 있다. 댐 상류 지역인 거창 지역 등에서 초당 2203t의 물이 유입되고 있다.

 합천군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김종철(54)씨는 "기록적인 폭우도 문제지만 합천댐에서 대단위 물을 방류하면서 저지대 침수가 이어지고 있다. 관계 당국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낙동강 홍수통제소는 9일 오전 5시 기준으로 합천 황강교 수위가 ‘경보’ 단계인 9m를 넘은 10.68m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낙동강 홍수통제소 관계자는 “홍수경보가 유지 중인 합천군 황강교 지점은 수위가 계승 상승하고 있어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배몽희 합천군의회 의장은 “합천댐이 수문을 열면서 물을 방류하면서 하류에 있는 황강하천이 감당을 못해 둑이 터진 것”이라고 했다. 이는 합천댐이 홍수조절 기능을 상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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