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 태풍 장미 북상에 비상 걸린 ‘경남’

김경수 지사 “더 이상 추가
인명피해 없게 총력 대응”
최대 500mm 이상 비 내려

  • 입력 2020.08.09 18:26
  • 기자명 /이오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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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일 오전 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집중호우 피해 및 대처상황 긴급점검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경남도 제공)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일 오전 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집중호우 피해 및 대처상황 긴급점검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경남도 제공)

 계속 이어지는 장마로 전국에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제5호 태풍 ‘장미’까지 북상하며 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장미가 10일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태풍은 발달을 방해하는 요인이 많아 규모가 커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태풍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의 경우 11일까지 최대 500㎜ 이상이 내리는 등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5호 태풍 장미가 9일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6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태풍 장미는 현재 중심기압 1000hPa, 강풍 반경(초속 15m·시속 65㎞ 이상) 약 200㎞, 중심 최대풍속 초속 18m(시속 65㎞)의 세력을 유지하며 북상 중이다.

 태풍은 10일 오전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오후 중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올해 여름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첫 태풍이 될 예정이다.

 이후 점차 약화하며 북동진해 10일 밤에는 동해상으로 진출하고, 11일 오전에는 점차 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계 변화 상황에 따라 이동경로와 속도, 상륙지역이 매우 유동적이니, 향후 발표되는 태풍정보를 참고하기 바란다”면서 “만조시기와 겹치면서 해안 저지대와 농경지의 침수, 산사태, 축대 붕괴 등 많은 비로 인한 피해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태풍의 영향을 받는 남해안은 밀물 때(오전 10시∼오후 2시, 오후 10시∼오전 2시) 해안 저지대가 침수될 가능성이 있으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9~11일 예상 누적 강수량은 강한 비가 이어지는 중부지방의 경우 100~300mm(많은 곳 500mm 이상),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100~200mm다. 태풍의 이동 경로가 가장 가까운 제주 남부와 산지와 경남, 지리산 부근은 최대 300mm 이상이다.

 이에 경남지역은 지난 주말 집중호우 피해가 복구되기도 전에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고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남도는 9일 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집중호우 피해 및 대처상황 긴급점검 영상회의’를 김경수 도지사 주재로 개최했다.

 회의에는 도청 실·국·본부장과 18개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해 피해 현황과 복구 계획을 보고했다.

 김경수 지사는 모두 발언에서 지난 8일 사망자와 실종자 2명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고, “가족들께 깊은 위로를 드리며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대응을 하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집중호우와 비 피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며 “장마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토양수분 포화와 지하수위 상승 등 지질의 제반여건이 평소와 다른 상황이라 과거와 같은 양의 비가 오더라도 피해가 커질 수 있는 상황임을 염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전국적으로 산사태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돼있는 만큼, 상습침수구역이나 산사태위험지역에 대해서 기존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도민들을 잘 설득해서 미리 대피시키고, 위험한 행동으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처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보고와 토론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인명피해 예방을 강조했다.

 그는 “행정력을 총동원하더라도 주민의 협조 없이는 인명피해를 막을 수 없다”면서 “행정 신뢰가 바탕아 돼야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만큼,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공개와 함께 상황별 안전수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회의 종료 후 곧바로 하동군 화개장터 침수피해지역으로 이동해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로 인해 화개장터 상가 115동과 주변 장터 상가 80여동이 침수됐고, 주민 130여 명이 인근 화개중학교와 초등학교, 친척집 등으로 대피해야 했다. 지금은 물이 다 빠진 상태로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그리고, 9일 새벽 4시께 낙동강 수위 상승으로 낙동강 본류 제방이 일부 유실되면서 창녕군 이방면 장천리, 송곡리, 거남리 일원 농경지 350ha와 주택 일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도는 현재 북상 중인 제5호 태풍 ‘장미’에 대비해 시·군 준비사항을 점검하고, 거듭되는 호우와 태풍에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한편, 경남교육청도 제5호 태풍 ‘장미’ 북상에 따라 기상정보 실시간 모니터링과 함께 비상연락체계 점검 및 유지, 재해취약시설 사전 점검 등 비상대비태세에 돌입했다.

 경남교육청은 전 기관 및 학교에 기상상황 수시 확인으로 학생안전 확보와 학사 운영시간 조정 검토, 상황단계별 비상근무 및 비상연락체계 유지 등 인명·재산 피해 예방 조치에 최선을 다하도록 당부했다.

 특히, 각급 기관·학교에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해당 교육지원청과 본청으로 즉시 보고하도록 시달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이번 태풍에 대비해 철저한 사전 점검과 상황관리 등 선제적인 대응으로, 학생안전 확보와 학교시설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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