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희 군수 “합천댐 방류량 증가로 주민 피해 막심”

"이번 폭우 방류량 조절 실패로 인한 인재, 환경부 피해 보상해야”

  • 입력 2020.08.10 18:15
  • 수정 2020.08.10 18:53
  • 기자명 /서춘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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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준희 합천군수는 10일 “합천댐 물 과다한 방류로 인해 하류 지역 피해가 컸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과 보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문 군수는 군청 회의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합천댐 홍수 대비 수위 조절 실패로 지역 주민들 피해가 막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군수는 “이번 집중호우와 동시에 급작스런 합천댐 대량 방류로 인해 황강 인근 마을과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며 “산사태, 도로유실, 축대 등이 붕괴돼 많은 주민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이번 폭우 피해는 자연재해가 아닌 방류량 조절 실패로 인한 인재”라고 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비 피해의 90%는 황강 주변에 있는 마을과 농경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됐으며, 합천군의 남부와 북부지역의 수해 피해는 극히 미미하다”고 했다.

 이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기간에 합천댐의 방류량을 급격히 증가시켰기 때문이며, 수자원공사 합천댐 관리단은 지난 7일 오후 5시 수문 5개를 열어 초당 500t을 방류하다 이날 오후부터는 초당 800t으로 방류량을 늘렸다.

 합천은 지난 8일부터 하천이 범람하고 제방이 유실돼 황강 주변에 위치한 농경지 침수 435ha, 하우스 300동, 주택 63건, 축사 8동 3340마리(한우 313, 돼지 3000, 염소 27) 공공체육시설 31건(축구장, 합천항공스쿨 이착륙장, 수변공원 등), 도로시설 23건(도로침수 4, 토사유출 14, 기타 5), 국가하천 8건, 산사태 8개소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문 군수는 “특히 3300여 마리의 가축이 갑자기 늘어난 물로 인해 떠내려가거나 폐사했으며, 그동안 비가 내려도 수해를 모르고 지내던 주민들이 가축과 가재도구를 떠내려 보내고 옷가지 하나 건지지 못한 채 임시대피소로 떠밀려 나가야 했다”고 호소했다.

 그리고 “물 관리 정책이 환경부로 이관되기 전까지 합천댐 관리단은 집중호우 및 장마기간에 댐 수위를 40%정도 조절해 홍수에 대비해 왔다”면서 “하지만 작년부터는 80%정도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특히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던 지난달 31일에는 댐수위를 93%까지 상승시켰다”고 지적했다.

 문 군수는 “환경부에서 합천댐 만수위 관리 이면을 들여다 보면 홍수조절 목적보다는 환경보전이라는 미명 아래 낙동강 녹조 및 염도조절과 광역상수도 취수원으로 활용코자 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 내습시 초당 500t을 방류해 밭작물 피해 농가가 많이 발생해 수자원공사 본사를 항의 방문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으나 이에 아랑곳 하지 않았고 올해는 집중호우시에 어마어마한 방류량인 초당 2700t 정도를 방류해 합천군을 초토화 시켰다”고 피력했다.

 문 군수는 “합천댐이 다목적 댐이긴 하나 홍수 조절 기능이 중요한데 물 확보에만 신경썼다”며 “환경부는 물관리 실패에 따른 피해를 보상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합천댐은 지난 8일 오후 7시께 초당 2700t의 물을 쏟아내 합천군 저지대 침수가 잇따르는 등 피해를 입었다. 

 합천군에는 5일부터 9일 오후 2시까지 304.3㎜ 가량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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