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로 고민이던 불펜을 강화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키움 히어로즈의 추격을 뿌리치고 한숨을 돌릴 수 있을까.
지난 5월 한 달 동안 18승 5패를 거두며 선두를 꿰찬 NC는 독주 체제를 이어왔다.
5월 13일 1위에 올라선 이후 한 번도 이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달 들어 치른 7경기에서 2승 5패에 그치는 등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2위 키움이 7승 3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는 바람에 1위가 위태로워졌다.
NC(47승 2무 27패)와 키움(49승 34패)의 격차는 어느덧 2.5경기까지 좁혀졌다.
고민은 명확했다. 흔들리는 불펜진이 골칫거리였다. NC의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4.60으로 4위다. 그러나 불펜으로 범위를 좁히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6.06. 리그 최하위다.
올해 팀 타율 3위(0.288)와 팀 홈런 1위(105개), 팀 타점 2위(458개) 등 타선에서도 막강함을 자랑하고 있는 NC에게 불펜은 거의 유일한 고민거리나 다름없었다.
마무리 투수 원종현이 지난달 부진을 보이면서 불펜이 전반적으로 흔들렸다.
5월 한 달간 8세이브를 거뒀던 원종현은 6월에도 11경기 월간 평균자책점이 1.46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8.68에 달했다.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 정우람(한화 이글스)의 트레이드설이 불거진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NC는 트레이드로 약점을 보완하고자 분주히 움직였고, 즉시전력감 내야수를 원하던 KIA 타이거즈와 카드가 맞았다.
우완 투수 장현식과 내야수 김태진을 KIA에 내주고 우완 불펜 요원 문경찬과 사이드암 투수 박정수를 영입했다.
그러면서 “이번 트레이드는 우리가 불펜진을 보강하고자 제안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마무리 투수로 시작한 문경찬은 25경기에서 2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5.25로 다소 부진해 보직이 바뀌었지만, 지난해 마무리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시즌 초반 마무리 자리를 꿰찬 후 1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서 그는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에도 선발됐다.
올해 초반에도 지난 시즌 상승세를 이어갔다. 5월 한 달 동안 9경기에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1.80으로 활약했다.
2015년 데뷔한 박정수는 그간 인상깊은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으나, 사이드암 투수라 불펜에 다양함을 더해줄 수 있다.
문경찬과 박정수는 각각 28세와 25세로 젊은데다가 군 복무까지 해결해 장기적으로도 NC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김종문 NC 단장은 “문경찬이 최근 주춤했다고는 하지만, 지치면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직구 무브먼트도 여전히 좋고 지난해 구위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한 팀의 마무리 투수로 뛰며 좋은 성적을 낸 선수다. 올 시즌 출발도 좋았다. 능력과 경험을 갖추고 있고, 담대하다”면서 “변화한 환경에서 보완해 나간다면 팀에 도움이 될 선수다”고 기대했다.
또한 박정수에 대해서는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적은 없지만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이다”며 영입한 이유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