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의회 허홍 의원과 박일호 밀양시장간 치고 받는 공방전이 시작된지 벌써 석달 이상 지속되고 있다.
허 의원은 지난달 27일 밀양시 반박 자료에 또 토를 달아 더 거세게 박 시장을 밀어붙였다.
허 의원은 자신을 두고 밀양시가 “밀양시장 명예 뿐 아니라 1000여 명 시 공무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사기를 저하시켰다”는 것과 “시장가격이 70~80만 원대인 부지를 36만 원에 팔겠다고 하는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로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지금 밀양시에서 일어나고 있어 시민 들에게 바로 알리게 됐다”고 재차 폭로했다.
특히, 허 의원은 “지난 4년동안 발언한 악의적인 내용이 무엇이며 사실이 아닌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맞섰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박 시장이 허 의원에게 반격할 차례가 아닌가?
양측은 무엇을 위해 이처럼 끝도 보지않는 공방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인가?
박 시장은 11만 밀양시민의 ‘신뢰도’가 담보돼 있고 허 의원 역시 11만 밀양시민의 ‘지지도’가 담보 돼 있다.
그런데 어느 한 쪽의 양보 없이 연일 보도되는 언론을 이용한 공방전에 시민들은 ‘신뢰도’와 ‘지지도’에 대한 기대와 흥미를 잃었을 것이 자명해 보인다.
또 이를 보도 하는 기자도 어쩔 수 없이 밝히고 폭로하는 뉴스거리를 지면 채우기용 맥빠진 ‘바보기사’를 정리한다는 마음들일 게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그것은 이성(理性)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자 입장에서 편향(偏向)없이 정리한 판단은 이성을 가진 사람끼리 충분히 대화로 풀어나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박 시장과 허 의원은 일단 대화라는 틀을 마련하고 한가지씩 문제점을 풀어가는 것이 어떠한가?
우리사회에 근세대 유행어인 ‘내로남불’이 많이 인용되고 있다. 박 시장·허 의원 역시 ‘나 자신은 옳고 내가하면 다 옳은 것이고, 내가 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이의를 제기하거나 지적하면 무조건 잘못’이라는 구시대적 개념을 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허 양측이 모두 ‘밀양발전’을 위한다는 사실은 밀양시민 뿐만 아니고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만일 대화 틀 속에서도 문제 실타래를 풀지 못했을 때, 그 때는 사정기관에 의뢰해 확실한 명암을 가려도 때는 늦지 않는다.
다시 한 번 더 전 재론하지만 수차례 이어지는 박·허 양측의 치고받는 설전(舌戰)에 오히려 밀양시민들이 낯 뜨겁고 지루함을 느낀다. 이쯤에서 더 이상 치고받는 우(愚)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