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람사르총회…지역민 후유증 김충식 군수 몫이다

김덕수 기자

  • 입력 2008.11.24 00:00
  • 기자명 김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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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지난 19일 창녕 우포늪을 방문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 전대표 지방 행보에 대해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에 들어 간 것 아니냐고 풀이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과거 70년대 퍼스트레디 역활을 한 까닭인지 회색코드에 올림머리는 세련된 모습으로 무척 건강해 보였다.

이날 박전 대표는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김무성 국회의원과 정치 지망생, 박사모, 밀성박씨종친회, 도의원, 인근 지역 시장, 군수 등이 대거 참석해 정치적 행보에 관심을 나타냈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1억4000살이 된 우포늪은 1720여종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큰 기러기, 노랑부리 저어새, 황새와 가창오리떼가 우포늪에서 겨울을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박전 대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철새와 습지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매우 인상적 이기에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일행은 자전거로 우포늪을 둘러 볼 예정이었으나 걸으며 자연의 신비 늪지를 체험했다.

이날 박 전 대표는 어떠한 생각으로 우포늪을 탐방했는지 모르지만 지난 4일 막을내린 제 10회 람사르총회 중앙무대는 창녕 우포늪이었다.

이날 김 군수는 박 전대표 옆에서 우포늪의 자연 신비를 조리있게 설명해 창녕군을 소신껏 홍보했다는 후문이다.

그렇지만 김군수는 정작 람사르총회 이·전 후 지역민들에게 처해진 갖가지 문제점에 대해 지역민들과 소신있는 대화를 나눈적이 없었다.

람사르당사국 관계자들은 이번 총회가 성공적이었다는 자평을 내 놓았지만 과연 우포늪 주변 지역민들도 이같은 자평에 공감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또 람사르 관계자들에 의해 관광특구 부곡온천 숙박예약 후 취소된 사례가 한두건이 아니다. 이제 람사르중앙무대 우포늪주변 지역민들의 섭섭함과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사람은 김충식 군수 뿐이다. 따라서 김 군수는 박 전대표에게 보였던 조리있는 설명과 설득 시간은 창녕군민들을 위해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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