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반려식물 한국춘란, 합천에서 다시 태어나다

  • 입력 2020.09.10 13:38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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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춘란은 우리나라 화훼산업에서 9.7%의 시장 점유율로 연 4000억원의 매출규모를 가진다고 한다.

 지난 2014년 화훼공판장 경매 시장 진출 후 지난해까지 누적거래액이 200억원을 달성하는 등 그동안 고급용 취미산업으로만 존재해 있던 춘란의 대중화 및 산업화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령화로 활력을 잃어가는 농촌에서 일생을 함께하는 반려식물이자 소득 작물로써 인생맞춤의 작물이기도 하다.

 합천군은 1990년대 이후 다양한 ‘한국춘란의 자생지’로 전국의 관심대상으로 부상하며, 자연발생적인 난 재배 농가와 관련 종사자가 60곳에 2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전국 최대 규모이자 ‘재배 및 유통’의 생태계가 자생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또한 관련 인구의 90%정도가 귀농귀촌 인구이기에 합천군의 인구증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군은 (재)국제난문화재단과의 선물용 난 시장 개척을 위한 MOU 체결을 통해 한국난 종묘장에서 한국춘란 종묘 수만촉을 재배하고 있으며, 더불어 계약재배 농가육성을 위한 난 관련 지원사업, 역량강화교육과 각종 전국대회 개최로 한국춘란에 대한 산업화와 대중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과는 별도로 그동안 난계의 수도라는 별칭 때문에 수많은 서식지가 피폐해진 것도 사실이다.

 다행이 합천에서는 그동안 무분별한 채취로 몸살을 앓고 있던 난 자생지를 되살리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난계의 선구자인 국제난문화재단 김진공 이사장의 ‘버려지는 퇴촉·벌브(가구경) 산으로 돌려 보내기’ 운동이 합천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사장은 인생을 함께한 반려식물이지만 생의 마지막 즈음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퇴촉과 가구경을 안타까워 하던 차에 평소 인연을 맺고 있던 합천군과 의논해 버려지는 퇴촉을 합천으로 보내기로 했다.

 그러면 합천의 각종단체가 합천의 산야에 다시금 묻어줘서 자생지로 복원하는 운동이다. 

 본인은 그동안 합천에서 태어나 자라고 일생을 교육계에 몸담다 남은 여생을 평소 좋아하던 난과 함께 소일하고 있다.

 합천이 난계의 유명한 장소였기는 하지만 서식지 훼손을 안타까워하고 있던 터라 우리 합천에서 자생지 복원 활동이 시작돼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돼진다.

 명실공히 합천이 한국춘란의 대표 자생지일 뿐만 아니라 ‘선물용 난 시장’ 개척으로 산업화에 우뚝 서기를 기원하며 ‘퇴촉 난 산으로 돌려보내기’ 운동으로 건전한 난 문화가 형성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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