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유진수 회화 30年, 한터에 예술혼(藝術魂) 피우다!

㈜리베라관광개발 김태명 회장 경남메세나협회 기업-예술단체 매칭 지원으로 이뤄져
유진수 작가, 고향 창녕에서 더 깊어진 예술세계 보여줘
승인2020.10.19l수정2020.10.1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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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수 작가 作 ‘태극도의 변주곡’.

 창녕이 고향인 한국화가 유진수 씨가 지난 17일 창녕문화예술회관에서 ‘한터아리랑 유진수회화 30년展’을 화려하게 개막했다.

 갤러리 거제(GalleryGeoje) 대표 정홍연 씨는 “‘2020년 경남메세나협회 기업-예술단체 매칭사업’ 지역작가 지원 특별전 ‘한터아리랑 유진수 회화 30年展을 창녕문화예술회관에서 지난 17~25일까지 9일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유진수 작가는 오랫동안 이방인처럼 동시대 미학의 밀폐적 고립과 허무로 고뇌하던 태극 사랑을 ‘무극(無極)’, 곧 가장 원초적인 상태인 ‘무(無)’ 비움의 미학으로 발전 시키게 된 계기가 고향 창녕으로 귀향(歸鄕)이였다.

 유 작가는 고향으로 돌아와 어머니 품속의 체취와 우포늪의 숨결, 창녕의 문화유적들의 얼이 스며들어 한층 더 유 작가 작품세계의 철학적 깊이를 더 해주고 간결해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마디로 이번 전시는 유진수 작가가 화가의 길로 접어든 지 30년 정리와 예술세계의 정체성을 조명해보고 앞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계기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특별기획전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리베라관광개발 김태명 회장은 ‘2020 경남메세나협회 기업-예술단체 매칭’지원 사업을 아낌없이 후원하고 경남도가 지역 예술인의 활발한 작품활동 재조명을 위해 마련한 지역 예술인을 선정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갤러리 거제는 경남도로부터 선정된 유 작가 지원을 위해 주최·주관을 맡아 이번 회화전 개막을 화려하게 물들였다.

   
▲ 유진수 작가 ‘한터 아리랑#6’. 유진수 작가는 지난 17일부터 창녕문화예술회관에서 ‘한터아리랑 유진수회화 30년展’을 열고 있다.
 

■ 1부 ‘놀이하는 인간 Homo Ludens, 상상과 창조의 샤머니즘적 표현이 원시적 미학으로’

 

 한국의 전통 회화 속 샤머니즘적인 문양은 항상 길상과 벽사의 개념이 내포하고 있다. 길상과 벽사 개념이야말로 우리들의 마음에 안심감을 주는 부적과 같은 ‘삶과 예술의 일체’를 엿볼 수 있는 축척의 아름다운 회화다.

 생물체가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다양한 역할을 하는 빛은, 태양이나 달과 별 등을 포함한 커다란 우주의 리듬 속에 있으며, 이러한 빛과 생명이 샤머니즘적인 원시적 미학(美學)으로 작품에 스며있다. 

 동양사상에서는 태양 빛은 양이요, 달빛은 음이다. 이들 빛이 에너지로 변한 것이 물이다.

 즉 생명의 근원은 빛이고, 그 바탕은 물이다. 물과 빛은 생명을 품은 어머니의 상태이다. 벽사의 의미를 안고 있는 꽃들이 달빛을 머금고, 연못에서 생명의 상징인 나비, 물고기들과 함께 탄생하고 성장하고 작품 속에 되살아난다.

 초기작품 서화 풍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호모루덴스(Homo Ludens)적인 완전한 평면 성을 향한 역동적이고 원시적 이미지로 초월은 화필의 두께가 머금은 먹물의 크기와 농담에 따라, 또한 작가가 지면 위에 한바탕 춤을 추듯, 화필의 운동에 따라 서화와 회화의 경계를 허물며 서로의 영역을 오간다. 놀이하듯 일필휘지(一筆揮之) 선이, 건묵(乾墨)과 짙은 먹이, 여백과 형상이 조응하는 이 시리즈 작업은 수묵이 대면하는 회화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무속’ 시리즈 역시, 서민문화를 대변할 수 있는 것에서 민족성을 찾았는데, 그중 오랜 역사 동안 깊게 자리잡고 있는 무속신앙을 90년대 작품의 주제로 사용 색채와 소재에서 보이는 상징성은 우리 민족의 내면에 잠재된 샤머니즘적 특징인 기복과 벽사의 의미로 귀결됨을 알 수 있었고 또한 이를 바탕으로 유진수는 그만의 ‘한국적 그림’을 완성하고자 했음을 엿볼 수 있다.

■ 2부 ‘생성과 순환의 무궁한 흐름의 전율-태극사랑’

   
▲ 1998년 作 ‘생성(生成)’
 

 과연 무엇이 한국적인가? 그것을 찾는 것은 언제나 예술가들의 ‘독창성’을 담보하기 위한 시대의 과제였다. ‘한국적 정체성’ 시대적 요구에 그는 소재의 측면에서 천착했던 것이 태극이였다.

 유 작가가 창안한 고서화의 콜라주 기법은 한지를 겹겹이 바르고 꼬아서 기물들을 만들던 전통공예기법을 응용한 것이다. 기법과 재료에서 한국적인 것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지만, 그가 태극사랑 20년 동안 민족적 요소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소재나 기법, 재료적 측면보다 오히려 태극의 동양적 미 철학(美 哲學)이었다.

 태극기는 우주와 더불어 끝없이 창조와 번영을 희구하는 한민족(韓民族)의 이상을 담고 있다. 태극기의 흰 바탕은 밝음과 순수, 그리고 전통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의 민족성을 나타내고 있다. 

 가운데의 태극 문양은 음(陰·파랑)과 양(陽·빨강)의 조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우주 만물이 음양의 상호작용에 의해 생성하고 발전한다는 대자연의 진리를 형상화 한 것이다. 

 네 모서리의 4괘는 음과 양이 서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효(爻 음-,양-)의 조합을 통해 구체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 가운데 건괘(乾卦)는 우주 만물중에서 하늘을 곤괘(坤卦)는 땅을, 감괘(坎卦)는 물을 리괘(離卦)는 불을 상징한다. 

   
▲ 유진수 작가 2007년 作 ‘생성(生成)’.
 

 유 작가는 “우리 자신의 특수성 오직 우리만이 지녔고 우리만이 이해할 수 있는 것 그러한 정신적 가치의 총체적인 우리 전통문화의 본질과 그 바탕위에서 접목의 방법론을 모색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우리만의 미학, 옛것을 토대로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과 옛것을 제대로 알아야 새로운 것을 알 수 있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 토속의 정신 생활방식 속에서 조형 언어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또 태극기 사랑 20년을 주제로 한국을 빛낸 사람 ‘Proud To Be Korean!’ 고서를 활용한 돈 묶음 ‘동방의 빛’, 세계 여러 나라 지폐와 우리 엽전을 이용한 ‘부자나라 Korea’ 금박과 화려한 하트 세상 ‘made in Korea’ 시리즈를 통해 우주 만물의 상징인 태극의 대중화를 정정당당하게 시도하고 있다.

■ 3부 ‘비움의 조형 언어·한터 아리랑’

   
▲ 2019년 作 ‘한터 아리랑’
 

‘한터 아리랑’의 한 터는 ‘크고 넓은 곳‘·‘하늘’이란 뜻으로, 작가의 고향 대대(大垈)리 마을 작업실이 위치한 창녕 우포늪 대대마을의 우리말 지명이기도 하다. 

 아리랑 하면 먼저 한을 떠올린다. 한의 아리랑을 노래하기보다는 유년 시절의 따뜻한 부모님의 숨결과 원초적 미감이 생성돼 서사적 아름다움으로 승화된 미(美)의 원형, ‘한터 아리랑’ 시리즈 작품으로 발현한다. 태극 사랑을 ‘한터’의 흙으로 옮겨 심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이방인처럼 동시대 미학의 밀폐적 고립과 허무로 고뇌하던 작가는 태극 사랑을 ‘무극(無極)‘ 곧 가장 원초적인 상태인 ‘무(無)’ 비움의 미학으로 발전시킨다.

 유 작가의 ‘태극사랑’이 다채로운 형상들을 펼치는 채움의 형국이었다면 ‘한터 아리랑’은 비움에 대한 사유를 보여준다. 이러한 전환과 관련해 지난 2012년 ‘태극사랑 20년’ 전시작 중, 고서와 민화, 색동헝겊, 현시대의 구체적인 인물과 사건의 기록장등을 파편으로 꼴라주 한 대형화면들을 결정적인 계기로 다시금 주목해본다. 

 김태명 회장은 “창녕이 고향인 유진수 작가는 저와 동향이기에 항상 유 작가 활동을 지켜보면서 고향의 자긍심을 키워왔다”고 전하며 “마침 경남도에서 지역예술인의 활발한 작품활동 재조명을 위해 마련한 지역 예술인에 우리 유 작가가 선정돼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그리고 경남메세나협회에서도 지원 약속과 함께 이를 기념하기 위해 유 작가 고향인 창녕에서 ‘한터’ 아리랑 유진수 회화전을 갖게 됐다”고 개막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개막시에는 한정우 창녕군수, 김태명 리베라컨베션 회장, 본지 김교수 대표, 지역예술인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유 작가 회화전을 축하했다.

 전시 관람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문의사항은 전화(634-1256~7)로 연락하면 된다.

 

/한송희기자  hsh@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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