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대방초등학교(교장 윤영순)에서는 앞서 2008년부터 해마다 우리의 맛을 알아가는 ‘전통 식문화 체험활동’을 운영하고 있는데, 가을이 익어가는 지난 23일 5학년 학생들이 학교에서 직접 담은 매실청으로 고추장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아이들은 영양교사로부터 임진왜란 때 들어온 고추가 17세기 널리 재배돼 고추장이라는 말은 1767년 ‘증보산림경제’라는 문헌에 등장할 정도로 오래됐고, 고추장이 다른 나라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 고유의 장이라는 말에 놀라워했다.
이어서 주재료인 고춧가루와 메줏가루, 직접 만든 매실청을 저울로 직접 계량하며 매콤 달콤한 고추장을 만들었다.
5학년 여모 학생은 “처음에는 전혀 고추장이 될 것 같지 않았는데 색깔이 너무 예쁘고 맛있다”며 신기해했다.
참가한 한 학부모는 “집에서는 잘 먹지 않는 멸치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만들기가 쉬워 집에 가서 꼭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고 말했다.
윤영순 교장은 “편리함을 추구하고 있는 요즘, 전통장을 아이들이 즐겁게 만드는 모습에 우리의 맛을 이어갈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식문화 체험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우리 것을 접해보며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