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감기·결막염 환자 줄고 우울증 늘어

손씻기 실천으로 감기 50.4%·인플루엔자 98% 급감
여성 우울증 환자, 남성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

  • 입력 2020.10.28 14:59
  • 기자명 /한송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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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유행으로 감기, 인플루엔자, 폐렴 등 호흡기 감염으로 의료 이용한 환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에 따르면 질환별로 급성 상기도감염(감기) 환자가 50.4% 감소, 인플루엔자 환자는 98.0%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2014년부터 환자 수가 증가해 대부분 겨울(매년 12월~다음연도 1·2월)에 최고점을 나타내는데, 최근 연도별 특징은 2016년에 겨울 유행이 봄(다음연도 4월)까지 이어졌으며 2019년에는 봄(4월)에 한 차례 더 유행하여 환자수가 급증했고, 2020년 봄(3월이후)에는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통해 공단은 올해 다가오는 겨울 인플루엔자 발생 대유행을 대비해 11월에도 강력한 생활방역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성 장감염질환 등 소화기 장감염 질환으로 의료이용한 환자 수도 지난 3~7월 167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31.3%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이는 생활방역 중에서도 특히 ‘손씻기 생활화’를 실천한 결과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중이염 등 중이 및 유돌 질환으로 의료이용한 환자 수는 지난 3~7월 64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48.5% 감소했는데 이는 감기 등 상기도감염병 발생이 감소한 효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막염 등 결막의 장애로 의료 이용한 환자 수는 지난 3~7월 225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18.1% 감소해 ‘손씻기 생활화’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손상 환자 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으로 의료 이용한 전체 환자 수는 지난 3~7월 647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12.6% 감소한 모습을 보였고, 특히 연령별로는 초·중·고등학생 시기인 7~18세에서 4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온라인 수업 등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지난해 동기간 대비 4.2% 감소해 다소 낮은 감소율을 보였으나, 고령화 추이 등 연도별 증감률을 반영한 2016~2019년 4년 가중평균 대비 증감률은 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분(정동)장애 등 일부 정신과 질환자 수는 코로나19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등 기분(정동)장애로 의료 이용한 환자 수는 지난 3~7월 71만 명으로 지난해 동 기간 66만 명 대비 7.1% 증가했다.

 연령대 및 성별로는 경제활동 연령층이라 할 수 있는 19~44세 여성에서 21.6%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는데 이는 같은 연령대의 남성이 11.2%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2배에 가까운 증가율 수치를 보였다. 

 신경증성, 스트레스-연관 및 신체형 장애도 지난 3~7월 68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3.5% 증가해 전체 증감률이 큰 변화를 나타내지는 않았으나, 성별로 접근하면 19~44세 여성에서 9.4% 증가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같은 연령대의 남성이 5.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2배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질환발생은 코로나19 및 생활방역과 무관하나, 물리치료 등 급하지 않은 의료이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골격계 질환으로 의료이용한 환자 수는 지난 3~7월 1083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5.9% 감소했는데, 연도별 증감률을 반영한 2016~2019년 4년 가중평균 대비 증감률은 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 물리치료로 의료 이용한 환자 수도 지난 3~7월 659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10.7% 감소했는데 연도별 증감률을 반영한 2016~2019년 4년 가중평균 대비 증감률은 12.0% 감소했다.

 한의과 진료 역시 지난 3~7월 686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12.5% 감소했는데, 연도별 증감률을 반영한 2016~2019년 4년 가중평균 대비 증감률로 보면 12.2%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근골격계, 기본 물리치료 및 한방의료의 감소 추세는 마스크·손씻기 등 생활방역 실천 효과와는 무관하나,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급하지 않을 경우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단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예방뿐 아니라 감기·독감·폐렴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로 건강한 일상을 지켜주고 있으며 ‘올바른 손씻기’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성 장감염질환 등 소화기 감염병과 중이염·결막염 발생을 감소시키므로 지속적 생활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용익 이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우울증 및 스트레스 연관 질병이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많은 국민들, 특히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연령층을 위한 우울증 관련 상담 등 확대 운영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공단은 각 의료이용의 변화추이와 이에 따른 특성 파악과 문제점을 도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합리적 의료이용을 위한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건강보험 재정현황은 당초 예상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지난6월 말 기준 수입은 누적 34조6674억원, 지출은 누적 35조9488억원 수준이며 당기수지는 ▲1조2814억원, 준비금은 16조4898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이번해 건강보험 재정은 전반적인 의료이용 감소에 따른 급여지출 감소 영향과 함께 코로나19에 따른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건보료 경감 시행, 경기 악화에 따른 보험료 수입 감소 등 영향도 동반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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