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경절사 보존위 “경절사 이전 계획 철회해야”

시, “사실과 달라” 반박…선화당 복원 관련 확정된 사항 없다

  • 입력 2020.10.28 18:32
  • 기자명 /이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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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성 내 경절사 보존위원회는 28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시가 진주성 내에 조선시대 관찰사 집무실인 선화당 복원을 추진하면서 부지 예정지를 아무런 문헌 근거도 없는 곳에 정함으로서 천년공적 유산인 ‘경절사’가 훼철 될 위기에 처했다”며 “진주시는 선화당 복원 예정지를 전면 재검토, 철회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진주성에서 태어난 하공진 장군은 1010년 거란의 2차 침략시 교섭사로서 거란군 철병을 이루시고 대신 볼모로 잡혀가 아시고려인 불감유이심(我是高麗人 不敢有二心)을 외치다 순국 하셨다”며 “이에 고려 조정에서는 상서공부시랑을 추증(追贈)하고 위패를 기린각에 봉안 하는 동시 진주성내 공의태지(胎地)에 부조묘 공진당을 세우게 하고 불천위(不遷位) 사림향사를 행하게 했다며 경절사는 진주를 충절의 고장으로 일컫는 효시가 되기도 한 공적 문화유산 시설이다”고 전했다.

 이에 “경절사는 역사 격동기와 일제의 토지 수탈, 건물 훼철로 한때 존폐의 시기도 있었으나 지금까지 국가 정부의 문화보호정책 속에 잘 보존돼 왔다”며 “진주시의 몰 역사 인식과 허구에 바탕한 선화당 복원 예정지 및 경절사 훼철 방침은 철회 변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진주시의 선화당 복원 추진과정을 보면 1997년 발굴조사 용역보고서에 명확한 근거를 제시 못했으며, 남성동167-11을 예정지로 발굴했다 하나 사실은 167-3 경절사 부근을 발굴하는 등 엉뚱한 곳을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나아가 경절사의 소유권은 진주시가 갖고 있기 때문에 예정지 선정은 문제가 없다는 식의 진주시 입장을 듣고 아연실색을 넘어 오만함에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끝으로 이들은 “선화당 복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 그 위치를 진주성의 정체성에 맞게 정리하라는 것이다”며 “경절사를 온전하고도 완전히 보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선화당 등 건축물을 재배치 할 것”을 제시했다.

 이에 진주시는 입장문을 내고 “선화당, 중영, 함옥헌 복원과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 등을 위해 진주성 종합정비계획을 용역 중에 있으며 용역이 완료되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진양하씨대종회의 기자회견 중 선화당 발굴시 엉뚱한 곳을 발굴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실제 발굴(1998년)한 곳은 남성동 167-11, 12, 22번지다”며 “용역보고서를 비공개로 하고 있다고 했으나, 10월 13일 진양하씨대종회의 정보공개 요청에 따라 용역 과업지시서는 공개했으며, 보고서는 확정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시는 “현재 선화당 복원과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진양하씨대종회와 협의점을 찾도록 하겠으며 진주의 역사와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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