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350만 경남도민이 기다린 ‘창원한마음병원’ 개원 눈앞

의료윤리 실천하고자 한 하충식 이사장 꿈 이뤄
하이브리드 심뇌혈관수술실 등 최첨단 환경 갖춰

  • 입력 2020.12.14 18:43
  • 수정 2020.12.14 18:45
  • 기자명 /이오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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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021년 3월 2일 개원 예정인 지하 4층, 지상 9층 규모에 전체 면적 12만2000㎡ 규모 신축 창원한마음병원 조감도
▲ 오는 2021년 3월 2일 개원 예정인 지하 4층, 지상 9층 규모에 전체 면적 12만2000㎡ 규모 신축 창원한마음병원 조감도

 의료인 하충식 이사장은 어린시절부터 고이 간직해온 꿈이 있었다.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의 의사 본분과 의료윤리를 실천하겠다는 소망이었다. 하 이사장은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한치도 어긋남 없는 항로를 꾸려왔다.

 옛 조상들의 지혜가 숨어있는 고사성어 중 ‘마부위침(磨斧爲針)’, ‘공행공반(空行空返)’ 성어가 있다. 이는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위침’과, 머릿속으로만 계획하지 말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라는 ‘공행공반’이 현 세대에 커다란 교훈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를 행하고 결실을 얻기 위해 저마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인내와 노력을 곁들이지만 결실을 얻어내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천우자조자(天佑自助者)라는 말도 있다.

 이는 하늘이 아무것도 행하지 않는 무능력한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한마디로 피나는 노력의 대가에 부응해 준다는 말일게다. 하 이사장은 그 꿈을 어렵게 이뤄냈다. 

 이제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전 세계인들이 건강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동남아 의료 취약국에 병원을 설립하고 자신이 호흡하고 있는 지역에 의과대학을 유치한다는 또 하나의 꿈이 가슴을 옥죄고 있다. 

 하 이사장은 350만 경남도민들이 시대적으로 편리하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초대형 ‘창원한마음병원’ 개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찌든 국민들 삶에 활력소가 될 수 있는 희망과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기존 ‘한마음창원병원’에 대한 지역민들 사랑에 보답하는 병원으로 거듭난다고 밝힌 하 이사장은 경남 아니, 우리나라 대표병원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올 한해를 그 누구보다도 쉼없이 달려왔다.

 오는 2021년 3월 2일 개원 예정인 신축병원인 ‘창원한마음병원’ 비전을 하 이사장을 통해 알아봤다.

 ◆ 신축병원은 어떤 병원으로 개원되나?

 오는 2021년 3월 2일 창원중앙역세권에 개원하는 신축 창원한마음병원은 지하 4층, 지상 9층 규모에 전체 면적 12만2000㎡(약 3만7000평)에 이른다.

 12월 현재 공정률은 83%로 외장 마감을 진행중이다. 신축병원은 한강 이남 병원 중 단일 건물로는 최대 규모로 최대 1000여 병상, 30여 개의 진료과목이 센터 중심으로 개설된다.

 로봇수술센터는 물론, 창원 최초로 하이브리드 심뇌혈관수술실 등 첨단 수술환경과 더불어 뇌심장센터, 중증외상센터, 암센터를 통해 뇌, 심장, 중증외상, 암 치료가 특화된 경남의 중심병원이 될 전망이다.

 또 한마음신축병원은 최신 고압산소치료실을 도입해 가스중독과 같은 신속히 치료받아야 하는 환자들과 당뇨합병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서울 등지 원정진료에 대한 부담감도 없앤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환자 편의를 위해 야간에도 혈액투석이 가능해지는 등 특성화센터를 운영해 350만 경남도민에게 보다 향상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 한마음신축병원에는 대규모 문화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 지역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 명품진료를 위한 명의들을 영입할 계획은?

 한양대 총장이 직접 인재영입을 지원해주고 있다. 지방의 의과대학에도 뛰어난 교수들이 많이 있다. 우리는 좋은 호텔이 있기 때문에 좋은 조건으로 명의를 모실 수 있다.

 세계적 의과대학 병원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한국인이 많이 있다. 서로 적극적으로 교류해서 의료의 수준을 한층 더 높이고 싶다. 둘째 아들이 존스홉킨스대학 병원경영대학원과 경영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지금 이 병원과 교류하고 있다. 한마음병원 교수들이 존스홉킨스 대학에 연수를 가고, 존스홉킨스대학 교수들도 안식년 때는 한마음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 신축병원의 특화된 진료서비스는 무엇인가.

 ‘Hi한마음’ 앱을 통해 병원 서비스를 24시간 편리하게 진료예약부터 수납, 처방까지 스마트폰 하나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Smart Hospital’을 업그레이드시켜 구현할 예정이다.

 또 병원 부지 내에 조성된 특색있는 4개 공원에서 입원환자의 심적 치유도 불편함 없이 가능해진다. 바야흐로 ‘건물-의료장비-환경-서비스’가 첨단화로 집약된 경남의 대표병원으로 부상하게 된다.

 신축병원을 건립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하충식 이사장은 “한마음창원병원은 지금까지 지역민 사랑으로 성장해 왔다”고 감사를 전하면서 “이를 보답하기 위해 지역주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경남최고 병원으로 만들어 돌려드리고 싶은 것이 신축 창원한마음병원을 개원하는 커다란 이유”라고 밝혔다.

 

하 이사장은 “고향이 경남인 의사로 참으로 부끄러운 것은 부산 사람들은 진료를 받으러 서울로 가는데 우리 지역민들은 부산으로 치료를 하러 다닌다”며 “이같은 안타까운 모순을 바로잡아 제대로 된 병원을 만들어 도민들에게 선물하고 싶었다. 따라서 창원지역 의료 인프라가 확충되면 내년 3월 이후에는 도민 삶의 질도 크게 향상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축병원 목표에 대해 “우선 경남 최고 의료기관이 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면서 “꼭 350만 경남도민들이 자긍·자부심을 갖는 병원을 만들어 나아가 태국의 범룽랏, 싱가포르의 레플즈병원처럼 저희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창원지역 ‘그랜드머큐어호텔’과 자연스럽게 연계시켜 의료관광으로 이어지는 국부를 창출하고 싶다”는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또 “궁극적으로는 백년 전 호주 선교사, 미국 선교사가 우리를 도와 세브란스 병원이 탄생했듯이 저 역시 국가를 대신해서 의료시설이 취약한 태국·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 등지 동남아 국가에 병원을 세워주고 의과대학을 설립해 주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도 전했다.

 

 ◆ 의과대학 창원 설립에 대한 생각은?

 하 이사장은 “창원에 꼭 의과대학이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전국에서 30년 된 도청소재지에 의대, 치대, 약대, 한의대, 로스쿨이 없는 유일한 도시는 창원 뿐이다. 유능한 젊은이들이 모여야 창원이 살아난다. 그리고 이후에는 의대뿐만 아니고 치대, 약대, 한의대, 로스쿨도 설립돼야 한다. 인구 28만 익산시는 의대, 치대, 약대, 한의대가 모두 있지만 350만 인구를 가진 경남은 너무나 많은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열악한 의료 환경에도 불구하고 고령화로 인한 노인인구 증가로 난치병환자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난치병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것은 암이다.

 평균 수명이 높아질수록 발병률도 높아져 실제적으로 인근지역에서 진단과 치료까지 가능한 의료기관의 필요성은 갈수록 절실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교육환경과 의료환경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의과대학 유치는 당연하다 것이 하 이사장의 논리다.

 또 “인구 330만 광주·전남은 의대생이 매년 251명이 배출되고 있지만 인구 350만 경남에는 의대생이 매년 76명이 겨우 배출된다”며 “부산·경남을 합한 의대생 배출은 인구대비 전남·광주에 비해서 훨씬 적지만 그런데도 정부는 전남에 의대를 신설하려고 한다. 이번에 창원지역 의과대학 설립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경남은 낙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지역사회에서 하고 있는 봉사와 공헌활동은?

 창원 봉곡동 시절부터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했었다. 부모의 고통이 아이들에게도 이어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한명, 두명씩 시작했던 생활비 지원, 장학금 지원이 어느덧 개원 이래 130억원에 이르고 있다. 지금도 연간 10억원 이상을 장학금과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해 쓰고 있다.

 최근에는 창원대, 경남대 등 지역 4개 대학에 총 18억원 장학금을 출연키로 약정했다. 국내를 넘어 북한과 아프리카에도 의료환경개선을 위한 다양한 후원활동을 하고 있다. ‘나눔의 결실은 10배로 돌아온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병원이 직접 주관하는 대표적인 사회사업으로는 봄에는 영호남지역의 시설, 저소득층 아이들을 초청해 ‘마음으로 보는 세상’이라는 봄소풍을, 여름과 겨울방학에는 영화 관람과 호텔뷔페 식사를 제공하는 ‘희망이 자라는 문화체험’, 가을에는 ‘경남꿈나무체육대회’라는 대운동회를 열고 있다. 

 하 이사장은 1960년 함양에서 태어났다. 진주고와 조선대학교 의과대학을 거쳐 부산대학교에서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창원에서 한마음창원병원을 개원했다.

 또한 지난 2011년 고용창출 100대 기업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으며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으로 2011년 이태석 신부와 함께 제1회 국민추천 국민포장을 수훈했다. 2019년에는 제97회 어린이날 기념 국민추천 국민유공훈장(동백장)을 병원 식구들과 함께 받았다. 현재 대한산부인과학회 부이사장과 ‘한양대학교 한마음창원병원’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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