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포스트 코로나에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승인202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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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종욱 기자.

 2020년은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이들의 평범했던 일상의 파괴로 수많은 사람이 극심한 피로감과 고통을 호소하며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저물어 간다.

 올 한해는 무던히도 모든 이들이 힘들었다. 그런데도 무심한 세월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유수(流水)같이 흘러 2020년도 몇 날을 남겨두지 않았다.

 사람들은 저마다 변함없이 연초에 365개의 작은 자물통이 채워진 옥합을 받았었다.

 그 옥합은 ‘기회’와 ‘행복’ 등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옥합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제각기 기대와 간절함으로 옥합을 열어 하루, 하루를 맞이했으리라 생각이 든다. 

 그 옥합 중에서 기자는 올 한해 ‘감사’의 옥합을 가장 많이 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올해는 무던히도 감사할 일이 많았나 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달 12월에 지난날들을 돌아보니 온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팬데믹에 빠져 있더라도 나와 내 가족들이 무탈하게 몸 건강한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또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저 행복하게 한 해를 보낸 것도 감사할 따름이다.

 물론 사소한 ‘질병’과 ‘오해’, ‘시기’와 ‘질투’의 옥합도 있었지만 ‘감사’와 ‘배려’, ‘이해’의 옥합이 더 많았기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행복했다’말할 수 있다. 

 누구도 저마다 주어진 옥합 속에는 무엇이 들었는지 모른다. 사람들은 제각기 그 옥합을 개봉할 때 많은 기대를 할 것이다.

 아마도 열 때마다 그 속에는 ‘재물’을 기대했을 것이고 ‘요행’과 ‘편안함’을 기대했을 것이다.

 또 어떤 이는 ‘사랑’을 기대했을 것이고 ‘승진’을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저마다 기대와 다른 것들이 옥합에서 나올 때마다 실망하고 좌절하고 분노했을 것이다.

 여기에서 사람들은 한 가지 간과(看過)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사람들은 옥합에 들어 있는 것들에만 관심을 두고 ‘노력’이라는 자물쇠를 이용하지 않고 ‘욕심’이라는 망치로 그 옥합을 깨트리기만 했기 때문에 옥합에서 나오는 메시지를 외면할 뿐, 그 의미를 새기려 하지 않기 때문에 더 힘들었고 실망했을 것이다.

 인생 반 백 년을 넘게 살아보니 ‘바른길’이 가장 ‘빠른 길’이더라. 세월의 수많은 질곡을 건너고 풍파를 헤쳐 살아와 보니 ‘요행’보다는 ‘노력’을 발판으로 삼고 ‘포기’보다는 ‘희망’이 삶의 에너지가 되는 원동력이더라. 

 올해도 이제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남겨진 시간에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삶의 고달픔의 핑계로 찾지 못했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안부의 전화 한 통 넣어보자.

 “올 한해도 당신으로 인해 행복했노라”라고 그리고 가까운 거리에 고마운 이가 있다면 방역수칙을 안전하게 지키며 잠시 시간을 내어 만나라.

 그러면 마스크 안의 미소로 당신을 반길 것이며 그 속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영상통화라도 넣어라. 그렇게라도 만나면 더 깊게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감사하라. 내 가슴에 꽃이 피지 않았다면 온 세상에 꽃이 피었다고 해도 아직 진정한 봄은 아닐 것이다.

 자신을 더 사랑하라.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더딘 것을 염려하지 말고, 멈출 것을 염려하라.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포기가 항상 비겁한 것이 아닐 때도 있다. 실낱같이 부여잡은 목표가 너무 벅차거든, 자신 있게 줄을 놔라. 대신에 스스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의 날개를 펼쳐라.

 새해에는 다가오지 않은 시간에 대해, 상상하지 말자. 또 지나간 일에 대해서 집착해 생각하지 말자. 그렇게 갖지 못한 것에 미련 두지 말자.

 오지 않을 것에, 미리 겁먹지 말자. 항상 지금을 중요하게 여기고 살아가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자! 온 맘을 다 해….

 이제 몇 개 남지 않은 옥합을 열어 사랑하는 이에게 감사하자. 그 사랑으로 인해 신축년(辛丑年) 새해에는 청정골 산청이 더 청정하게 만들자.

 관(官)과 민(民)이 사랑으로 화합하고 소통할 때 산청은 더 산청다워질 것이다. 지역주민들과 출향인들이 산청인(山淸人)임을 자랑스러워할 때 산청은 더 청정해질 것이다. 

 올 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정말 수고 많았다.

 그러니 서로에게 “수고했다” 문자라도 한 통 전해 보자. 그리고 새해에는 저마다의 희망으로 주어지는 옥합을 더 ‘이해’해주고 ‘배려’해주고 더 ‘사랑’해 주며 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자.

 내년 2021년에는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해지길 소원해 보면서 그저 희망으로 새롭게 시작하자!

 힘들어도 우리는 코로나19를 잘 이겨냈듯이 새해에도 코로나19를 사랑과 격려로 이겨내자!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으니까.

 

/노종욱기자  nju@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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